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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진통]2018년엔 업황 회복?…조선3사 엇갈린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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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론 - 대우조선 '빅2체제 반발' 회사유지 주장
긍정론 - 삼성重 유상증자 흥행주력
회의론 - 현대重 흑자유지가 가장 중요…구조조정 통한 체질개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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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2017년? 2018년? 2018년 이후?" 조선업황의 부활 시기를 놓고 조선 3사가 아전인수격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018년이 되면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론'에 선 반면에 현대중공업은 2년이 지나도 회복 정도가 제한적일 것이란 '회의론'을 밀고 있다. 동일한 업종에 속한 업체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각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업황을 예측하는 지표들을 골라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018년부터 업황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의 예상과 비슷하다. 클락슨은 지난달 장기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와 내년의 신조선 발주 척수를 각각 586척, 790척으로 예상했다.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20년간 선박 발주 척수가 연평균 2220척인 것에 비하면 26%, 35%에 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기본 1322척이 발주될 것으로 봤다.
"선가가 바닥을 쳤고, 유가가 오르면서 잠재돼 있던 발주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게 긍정론의 주요 근거다. 지난달 컨테이너선은 50만 달러, 벌크선은 25만 달러 올랐다. 2년만에 오름세로 바뀐 것이다. 선가가 내릴 때는 더 하락하는 것을 기대해 움직이지 않다가, 선가가 올라가면 더 오르기 전에 발주를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 선주들의 움직임이다.

산유국들이 감산 결정을 하면서 유가가 오르는 것도 희소식이다.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스사유 모두 배럴당 50달러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운임도 올라가서 해운사들이 신조선에 투자를 시작하는데다, 해양플랜트 발주도 살아날 것"이라 설명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적용되는 새로운 조선업 규제도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선박평형수처리장치와 실연비데이터보고, 황산화물(SOx) 함량 감소가 '3대규제'다. 조선업 전문가인 이석제 포트원 파트너스 대표는 "원래 선박 해체 연령이 20~25세인데, 이 규제들로 인해 최소한 3~5년이 더 앞당겨질수 있다"며 "이 경우 선박 발주량은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이 인도한 15만5000 입방미터급(㎥) 멤브레인형 LNG선의 시운전 모습 (기사내용과 무관함)

▲현대중공업이 인도한 15만5000 입방미터급(㎥) 멤브레인형 LNG선의 시운전 모습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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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론'은 "2018년이 되더라도 수요ㆍ공급을 맞추기 힘들 것"이라는데 방점을 찍는다. 조선3사의 올해 현재까지 수주는 42억달러로, 당초 목표의 246달러의 17%에 그쳤다. 그런데 조선3사의 인력ㆍ설비 감축 구조조정안은 수주 목표치에 맞춰져 있다. 업황이 회복된다 해도, 구조조정이 더 과감해지지 않으면 각사별로 '연명을 위한 나눠먹기' 정도에 그칠수 있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 시 셰일가스 시추도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여 상승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해양플랜트 발주도 생산원가를 낮췄거나 개발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유전이나 가스전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론' '회의론'이 갈리는 것은 조선3사마다 말 못할 속사정이 다른 탓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맥킨지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빅2' 체제에 반발, 업황 회복을 근거로 들며 회사 유지를 주장하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흥행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말, 1년만에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총 4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매주 수주 소식을 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구조조정이 당장 중요한 현대중공업은 입장이 다르다. 권오갑 부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흑자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비용을 줄여 실적을 올려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비조선 부분 대규모 분사를 검토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자사 이익을 위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반면,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을 우선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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