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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기자의 Defence]北핵실험 10년된 오늘… 추가 결단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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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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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글날인 9일 북한은 특별한 날을 맞이했다. 첫 핵실험을 단행한 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10년간 5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능력을 키워왔고 투발수단인 각종 탄도미사일 기술까지 발전시켜 핵무기의 실전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북한의 첫 핵실험은 강도가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엄청난 정치적ㆍ외교적 파장을 불러왔다.
군사적으로만 봤을 때 그 위력은 보잘것없는 1kt(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이하로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BDA(방코델타아시아) 제재를 단행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4차례의 핵실험을 더 진행했고, 지난 9월 9일 실시한 5번째 핵실험에서는 10kt 이상의 위력을 과시했다. 10년 만에 위력이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리틀보이'(15kt)에 버금가는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앞으로의 과제는 핵탄두 소형화ㆍ탄도미사일 능력이다. 핵무기의 3대 요소는 ▲핵물질 ▲기폭장치 ▲운반체계로, 북한은 핵물질을 이미갖추고 있고 운반체계인 탄도미사일 능력도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핵탄두를 투발무기에 장착만 가능하다면 미본토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북한은 5차 핵실험 직후 핵탄두가 '표준화, 규격화'됐다며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핵탄두를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한 것도 이때문이다.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남한 공격용인 스커드가 770∼1000㎏, 주일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노동이 700㎏,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넣는 무수단이 650㎏ 등이다. 따라서 북한이 핵탄두를 650㎏ 이하로 소형화했다면 모든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초 국회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실 외교안보팀에서 작성한 '지표로 보는 이슈 -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4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이 무게 300㎏의 핵탄두 소형화를 이뤘고 8~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펴낸 '2014 국방백서'에선 최초로 "북한이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고 우라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며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기술한 바 있다.

과거 수소폭탄 실험을 실시했던 미국과 구소련의 위력(약 20~50메가톤)과 비교하면 이번에 북한이 실험한 핵무기의 위력은 6000톤 정도에 불과해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 달성이 불가능한 데다 수소폭탄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양의 삼중수소를 확보해야 하는데 삼중수소가 국제적으로 엄격이 통제되고 있는 만큼 북한이 확보하는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북한은 기존의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은 물론 무수단 미사일도 5전 6기 끝에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했다. 또 8월에는 괌의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으로 둘 수 있는 SLBM 시험발사에도 성공했다. SLBM은 물밑에서 은밀하게 발사돼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는 전략무기다.

이처럼 비행 능력이 입증된 탄도미사일에 소형화된 핵탄두만 탑재된다면 핵무기체계는 사실상 완성된다. 북한은 최근 성능이 대폭 향상된 신형 로켓 엔진의 분출시험도 실시, 조만간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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