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미성년자 보유 상장회사 주식현황’에 따르면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주식을 보유한 상장회사는 모두 1895개사였으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모두 1억8034만주로 나타났다. 이번 자료는 민 의원실이 한국예탁결제원, KEB하나은행 및 KB국민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다.
상장사 가운데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가장 미성년 주식 보유 금액이 많았다. 이 회사 주식 중 2조170억원어치를 미성년이 보유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우 7세 이하가 보유한 주식이 2조130억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미성년자 주식보유액이 많은 회사에는 한미사이언스(5464억원). 엘비세미콘(3459억원). 영진약품공업(1552억원), 삼성전자(727억원), GS (725억원) 등이 있었다.
민 의원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두고서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직업이나 경제력으로 인해 수저 등급이 결정된다는 소위 ‘수저 계급론’과 맞물려 우리 사회 경제 양극화의 씁쓸한 이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 의원은 "일반적으로 미성년자 주식은 부모의 상속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금수저'들의 행태는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게 만드는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들의 주식 취득과정에서 불법·탈법·편법 등의 발생 여부에 대한 감독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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