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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죄자"… 현대차, 상반기 해외시장개척비 4년만에 최대

최종수정 2016.09.01 11:21 기사입력 2016.09.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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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가 올 상반기 해외시장 개척비로 240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기 기준으로는 4년만에 최대치다. 해외시장 개척비란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에서 지출하는 딜러 인센티브 등 각종 비용을 말한다. 현대차는 그동안 현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해외시장 개척비를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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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총 2406억원의 해외시장 개척비를 사용했다. 이는 2012년 상반기(2678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현대차는 2007년 1956억원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비를 크게 늘려왔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점유율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09년에는 7000억원을 한해에 쏟아붓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해외시장 개척비를 위기관리 지표로 해석하기도 한다.
2013년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비용을 줄이기 시작했다. 2013~2014년에는 3000억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주력 시장인 중국과 신흥 시장인 러시아에서 부진을 겪자 해외시장 개척비를 5300억원으로 늘렸다. 연간 해외시장 개척비가 5000억원을 넘긴 것은 6년만이다. 그 결과 미국과 유럽, 인도 등에서 판매 호조세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해 76만대를 판매하며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고 인도에서도 최대치인 47만대를 찍었다.

올 들어서도 해외시장 개척비를 줄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글로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분기 900억원였던 해외시장 개척비는 2분기 1500억원으로 늘려 집행했다. 지난해 상반기 집행된 해외시장 개척비(1531억원) 수준으로 분기별로는 역대 최대치다.
비용을 늘린 효과는 실적으로 화답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과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미국과 유럽, 인도에서는 판매량은 물론 점유율까지 확대됐고 중국에서는 점유율은 5.8%에서 5.2%로 줄었지만 판매량을 51만대에서 52만2000대로 늘리며 선방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비용 집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예년과 달리 신차 출시가 많은 점을 감안해서다. 해외시장 개척비와 함께 마케팅 비용도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는 신차 및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를 위한 마케팅비로 1조6400억원을 썼다. 상반기 매출액 대비 3.5% 규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현지 관리비 등이 크게 늘었다"며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이어 아이오닉 3종, G80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가 몰려 있어 본격 판매가 시작되면 실질적인 판매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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