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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후유증①]무기력증… 술자리 피하고 '꿀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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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졸리고 온몸에서 맥이 빠진다. 온종일 멍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소화도 안되고 미열이 난다. 휴가를 다녀 온지 1주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이 맹위를 떨친 올해 여름. 재충전을 위해 휴가를 보낸 뒤 무기력감과 피로, 소화불량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같은 후유증은 휴가 기간에 맞춰졌던 생체 리듬이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폭염에 열대야…인체 적응시스템 고장 = 대부분의 직장인은 1, 2일이면 생체 리듬이 휴가 전의 상태로 어느 정도 돌아오고 1, 2주면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는 몇 주 동안 극심한 휴가 후유증을 앓고 일에도 지장을 받는다. 이를 방치하면 만성피로,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특히 태풍, 게릴라성 폭우, 불볕더위, 열대야 등이 수시로 교차하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몸이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는 자동시스템이 고장나기 일쑤이고 이 때문에 휴가 후유증이 깊어질 수 있다.
휴가기간 너무 무리하게 활동했거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과 담배를 한 경우, 장시간 비행기나 자동차 여행을 했거나 평소에 안하던 여러 가지 운동이나 놀이기구를 한꺼번에 했다면 허리와 근육의 피로감은 더 할 수 있다.

장거리 여행에서 오랜 시간 비좁은 공간에 앉아서 운전을 하거나 가만히 같은 자세로 오랜 동안 앉아만 있었다면 모든 근육이 자신의 근육과 힘줄, 인대의 허용된 범위를 넘어 근육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힘줄과 인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늘어나게 된다.

장시간 앉은 상태의 운전과 불편한 자세의 취침은 신체 여러 부위 중 비교적 크게 체중을 받는 척추주변 구조와 기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척추는 우리 몸의 사지를 움직이는 근육들을 몸통에 붙여놓은 토대가 되는 것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힘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구조이다. 이 구조가 잘못되면 허리와 목을 제대로 가눌 수 없고 사지 근육도 부자연스럽게 된다.

휴가 후 직장에서 바로 힘든 업무에 복귀하였거나, 오랜 시간 앉아 근무하면서 허리 통증이 심해지거나 허리 자세가 삐뚤어진 경우도 마찬가지다.

◆15~20분 자리에서 일어나= 오랜 시간 앉아 근무하는 사무직이나 장시간 운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의자에 1시간 이상 앉지 말고, 15-20분에 한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면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휴가철 무리한 동작과 자세로 통증이 지속될 경우 몸을 재정비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다. 직장 복귀 뒤 1주 정도는 생체리듬을 직장 생활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기간만이라도 일과 후에 늦은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현재 휴가 후유증을 앓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1주 정도는 늦은 술자리를 피하도록 한다.

생체 리듬을 회복하려면 하루 7, 8시간을 자야 하며 휴가 이전 수면 습관을 되찾도록 한다. 그래도 피곤하면 근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점심시간에 낮잠을 10분에서 20분 정도 자도록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 야채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시차가 3시간 이상 나는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시차 장애를 겪기 십상이다. 유럽이나 혹시라도 아프리카 등 서쪽을 여행했을 경우 신체 적응력이 더 떨어진다. 이때 피로하다고 커피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이 자극돼 피로감만 더해지고 잠을 제대로 못 자게 된다.

간혹 미국 여행자들 중에는 시차 장애로 고생한다면서, 자기 전에 멜라토닌을 복용해서 효과를 보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멜라토닌은 원래 뇌에서 밤에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천연 수면제라고도 불린다. 극히 일부 의사들은 멜라토닌 제제를 먹으면 암 심장병 등을 예방하고 몸의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다만 여행 뒤 시차 극복에는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멜라토닌의 효과 및 용량은 개인마다 다르며 잠이 깬 뒤의 몽롱함, 악몽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휴가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온몸이 무기력해지거나 아프면 다른 병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평소 병이 있는 것을 몰랐다가 휴가를 거치면서 생체 리듬이 바뀌어 증세가 악화돼 나타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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