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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의식불명·희귀암에 승리한 올림피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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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전 의식불명 상태였던 폭스-피트…미국 여자 럭비대표팀 주장은 희귀암 이겨내

윌리엄 폭스-피터[사진=윌리엄 폭스-피터 트위터]

윌리엄 폭스-피터[사진=윌리엄 폭스-피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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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봉근 인턴기자] 불과 10개월 전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선수가 리우올림픽 에 출전했다. 영국의 윌리엄 폭스-피트(47)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폭스-피트는 올림픽에 다섯 번 출전해 메달 세 개(은2·동1)를 딴 베테랑이다.

폭스-피트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리옹에서 한 세계승마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나가 크게 부상당했다. 승마 크로스컨트리는 말을 타고 정해진 코스를 지나며 설치된 장애물을 넘는 경기다. 폭스-피트는 스무 번째 장애물을 넘다 낙마하고 말았다. 머리부터 떨어진 폭스-피트는 의식불명(코마)상태에 빠졌다.
폭스-피트는 2주 만에 깨어났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사고 후유증으로 계단 하나를 오르기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폭스-피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재활과 노력 끝에 다시 말에 올랐다. 지난 4월 복귀해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폭스-피트는 지난 9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승마 종합마술에 출전해 개인전 12위, 단체전 5위를 했다. 다섯 번째 올림픽을 마친 폭스-피트는 영국 BBC와 인터뷰하며 "리우까지 기나긴 여정이었다. 리우올림픽 출전은 내 목표였고 삶의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질리언 포터[사진=연합뉴스]

질리언 포터[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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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고비를 넘기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또 있다. 질리언 포터(30·미국)다.
그는 미국 여자 럭비대표팀의 주장이다. 포터는 살면서 죽을 고비를 두 번 넘겼다.

포터는 2010년 캐나다와의 경기 도중 5번 경추(목뼈)가 부러졌다. 신체마비도 올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포터는 CNN과 인터뷰하며 "다시 경기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포터는 좌절하지 않았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다시 필드에 복귀했다. 2013년에는 ‘럭비세븐즈월드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포터의 전성기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럭비에서 수십 번 넘어져도 끊임없이 일어나야 한다. 나는 럭비와 같은 삶을 산다"고 했다.

질리언 포터[사진=질리언 포터 트위터]

질리언 포터[사진=질리언 포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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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2014년 '활막육종 3기' 진단을 받았다. 활막육종은 관절부위에 발생하는 희귀 암이다. 포터는 "완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많이 먹고, 열심히 운동하며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포터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암을 극복하고 올림픽에 나섰다.

주장 포터가 이끄는 미국 여자 7인제 럭비 대표팀은 지난 9일(한국시간) 열린 5·6위 결정전에서 프랑스를 19대5로 꺾고 5위를 차지했다.

포터는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삶에서 많은 시련을 겪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면 시련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신봉근 인턴기자 hjkk1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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