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향후 전당대회 성적표에 따라 호남이 한국 정치의 1번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20대 국회의장단은 모두 호남출신으로 꾸려졌고 여야 당대표들까지 호남 출신들로 바뀌었다. 19대국회 당시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교섭단체 대표는 모두 부산 출신이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전북 진안 출신이며, 심재철 부의장(새누리당 소속)은 광주광역시, 박주선 부의장(국민의당)은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국회의장단 선출 직후 3인이 모두 호남 출신인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전당대회 성적표에 달라질 수 있지만 20대 국회 여야 수뇌부는 이례적으로 호남출신 정치인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당의 경우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지도부가 사퇴하면서 전남 목포 출신의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대표하고 있다. 9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는 전남 곡성 출신의 이정현 의원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27일 결정되는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전남 고흥 출신의 송영길 의원과 광주 출신의 김상곤 더민주 전 혁신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대구광역시 출신의 추미애 더민주 의원의 경우에도 호남 며느리론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추석당시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당시 대표(부산 출생)와 경남 거제 출신의 문재인 더민주 당시 대표(경남 거제 출생)가 부산에서 만나 총선룰 등 쟁점 현안 담판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두 사람은 국회에서 동향 선배인 정의화 당시 국회의장(부산 출신)과 쟁점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협의했다.

전대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여야 지도부가 호남 출신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 호남이 새로운 정치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우연적인 요소가 작용했지만, 그동안 한국정치를 지배했던 지역-정당 간 결속력이 깨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영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특정 정당이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여야 지도부 역시 각각 특정 지역일 대표하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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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대 총선에서 한국정치의 변화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총선 결과 부산(새누리당 12석ㆍ더민주 5석), 경남 (새누리당 12석ㆍ더민주 3석), 전남(새누리당 1석ㆍ더민주 1석ㆍ국민의당 8석), 전북(새누리당 1석ㆍ 더민주 2석ㆍ국민의당 7석) 등에서 특정 정당과 지역 간의 연결고리는 뚜렷하게 약화됐음이 확인됐다.


정치권에서 호남 인사들이 부상하는 것은 변화가 시작된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노력으로 풀이된다. 3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새누리당 호남권 합동연설회는 이처럼 달라진 정치구조가 확인됐다. 이정현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는 "호남의 많은 인재가 직장에서 여러 가지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라며 호남소외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어 "호남출신이 대한민국 보수정권 당대표가 되면 헌정 이래 첫 사건으로, 이 자체가 대변화"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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