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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시대는 끝났다"…빅데이터 시대 이끌 비식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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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경제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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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데이터를 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는 프라이버시 보호와 데이터 활용 사이 균형점을 찾기 위해 데이터 비식별화 기술에 관심을 갖고 일찍이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시장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2015년 빅데이터 시장현황' 조사를 인용해 국내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62.6%로 수준격차가 3.3년이 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한 가지 유형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반면, 해외는 기업 내·외부 데이터를 골고루 조합하는 방향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 및 KRG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빅데이터 전체 시장 중 대량 데이터 분석과 활용 유형 조합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부문'의 비중은 글로벌 시장의 경우 38.2%에 달하나, 국내는 19.5%에 그쳤다.
사진=KT경제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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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빅데이터 =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각광받는 분야는 금융, 헬스케어, 통신이다.
미국 신용평가사나 파이코(FICO)는 통신료와 전기료, 수도료, 임대료 등을 얼마나 지불하고 있는지로 신용도를 분석한다. 독일의 신용평가사 크레디테크(Kreditech)는 페이스북, 이베이, 아마존 행동패턴 반영, 대출정보 약관을 얼마나 꼼꼼히 읽었는지 여부를 체크한다. 신용카드사 비자(VISA)는 고객의 결제 장소, 시간, 구입품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구매이력 및 성향을 감안하여 인근 매장의 할인쿠폰을 발송해 주는 RTM(Real Time Messaging)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헬스케어는 빅데이터를 통해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2015년 64억 달러 시장에서 연평균 23.8% 성장해 2020년 최대 23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IBM의 '왓슨 헬스 클라우드'는 의료정보를 클라우드로 수집해 의사나 의료관련 기업 등에 분석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은 환자의 암진단 키트를 이용한 혈액분석으로 암 진행 상황 등을 체크하고 데이터는 플래티론 클라우드에 전송돼 분석하는 기술을 운영 중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451 리서치'는 글로벌 통신사 데이터 분석 서비스 시장이 2015년 241억 달러에서 2020년 7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입자의 위치 정보, 데이터 및 통화 이용 패턴을 확보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는 빅데이터의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 떠오른다.

미국 AT&T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교통관제와 커넥티드카 분야에 집중, 2016년 1분기 커넥티드카 순증은 120만대로 커넥티드카 누적 가입자는 800만에 이르렀다. 일본 NTT 도코모는 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해 거주 지역별, 시간별, 연령별, 성별 인구분포를 추정할 수 있는 '모바일 공간통계' 자료를 비식별화 해 마케팅 사업을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KT가 서울시와 연계해 심야버스노선을 최적화하고, 질병관리본부와 로밍 및 위치데이터를 활용한 유행성 질병 감염경로 추적 서비스도 개발한 바 있다.
사진=KT경제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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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비식별 조치 = 선진국에서는 개인정보의 철저한 비식별 조치와 추후 재식별 방지 및 처벌 조치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소비자 프라이버시 권리장전법(CPBRA), 의료개인정보보호법(HIPPA) 등 개별 법규에서 비식별화를 정의하고 비식별 조치를 완료한 데이터는 개인정보 범위에서 제외한다.

EU는 지난해 12월 정보보호 통합규제 GPD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의 최종안을 확정하면서 익명화(Pseudonymisation)를 정의했다. 데이터 익명화 요건을 충족할 경우 데이터 소유자의 활용 동의 의무 면제, 최초 수집목적 외의 다른 용도로의 사용과 데이터 외부 제공 시 정보주체 통지의무 면제 등을 허용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1일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에서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과 '개인정보 법령 통합 해설서'를 발표하는 등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개인정보 보호제도 개선을 단행했다.

비식별 조치를 사전검토, 비식별 조치, 적정성 평가, 사후관리 등 4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 조치 사항과 유의사항을 명시했다.

박재형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주요국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용자 편익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학계, 기업과 이용자 간의 개인정보활용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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