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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HMR 시대]2조원대로 급성장…폭발하는 간편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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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급증하고 외식에 관대해져…업체들도 시장진입 '러시'

그래픽=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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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 혼자 사는 30대 직장인 여성 임모씨의 집에는 밥솥이 없다. 집에서 식사를 할 때가 간혹 있지만 대부분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반찬은 근처 마트에서 사다 먹거나, 포장된 제품을 애용한다. 가끔 요리 기분을 내고싶을 땐 끓이거나 볶는 등 간단한 과정만 거쳐도 완성되는 반조리식품을 사다 먹는다.

1인가구가 늘어나는 사회 구조적인 변화와 '먹방' '쿡방'이 유행하는 방송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HMR 시장은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HMR은 2000년대 초반 형성됐다. 당시에는 국과 탕을 선호하는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가공 기술 부족, HMR 제품에 대한 거부감 등을 이유로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5년 간 국내 HMR 시장은 연평균 17%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성장률(5.2%)을 크게 웃돌았다.

성장의 배경은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와 여성의 경제참여율 증가 등 사회 구조적 변화 ▲식생활의 외부화 ▲공급자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 ▲먹는방송(먹방), 쿡방(요리방송) 인기에 따른 간편조리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꼽힌다.

한국의 1인가구 비중은 1990년 9.0%에 불과했지만, 2000년에는 15.5%, 2010년 23.9%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7.2%까지 치솟았다. 2035년에는 34.3%에 달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고: 라면류 제외, 자료: 농식품유통교육원, 삼성증권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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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여성의 경제참여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1980년 47.6%에서 2010년 48.5%, 2014년 49.2%에 달했다. 자연스레 조리의 간편성이 강조됐고, 이는 곧 관련 제품의 수요로 이어졌다. 2014년 대비 2015년에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모두 늘었고, 기러기아빠나 주말부부로 불리는 비동거 맞벌이 가구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사먹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졌다는 점도 시장 견인의 핵심 요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전체 식비는 50만9430원인데, 이 가운데 42%인 21만4163원이 외식비(배달 포함)다.

특히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신선농산물 구입 비중이 높은 반면 1인 가구는 외식과 배달, 테이크아웃 비중이 각각 41%, 14%에 달해 외부 의존도가 55.1%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즉석조리식품 구입 경험은 74.6%로 2011년 40.5%, 2013년 61.9%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HMR 제품 구입은 젊은 연령대에서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HMR 시장 규모는 소득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편"이라면서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보관이 쉽고 조리가 간편한 냉동식품이나 간편 조리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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