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코스피 대형주지수에 포함된 100 중목 중 3분의 1인 33개가 이번주 실적 발표를 한다. 현재 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투표 이후 랠리를 펼치던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지면서 실적 상향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오전 9시30분 현재 하나금융지주 가 5% 가까이 급등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장종료 후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실적 기대감에 지난 15일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찌감치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한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대기업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주 S-Oil , SK하이닉스 , 현대차 , 기아차,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NAVER, SK텔레콤, KT삼성SDI, 현대모비스, LG전자, 삼성화재 등 대형주의 2분기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앞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던 삼성전자의 콘퍼런스콜 행사도 오는 28일 진행될 예정이다.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실적발표 이후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을 살펴보면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제조업은 영업이익 기준, 금융업은 순이익 기준)은 실적발표 후 코스피 대비 평균 0.7%p 초과 상승한 반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코스피 대비 평균 0.4%p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상회폭에 따라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도 높아졌다. 컨센서스를 5% 이상 상회한 기업들의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평균 0.4%p에 머물렀지만, 10% 이상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들은 평균 1.3%p 초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전 컨센서스 상향조정 기업이 호실적을 발표할 확률이 높고, 이들 기업의 주가흐름이 좋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기업의 실적 컨센서스 변화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주 실적발표 예정기업중 최근 1개월간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된 기업은 메리츠화재, LG상사, 삼성엔지니어링, LG디스플레이, 풍산 등"이라며 "실적 시즌의 정점을 통과하는 이번 주에 주목해 볼 만한 업종은 실적 컨센서스 안정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건설업종"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개선 업종 내에서 종목별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확대 시기를 저울질 해야 할 때"라며 "이번주 투자 시 실적 모멘텀 보유 종목 군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 발표는 중립적 수준 또는 소폭이지만 중립이상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개선된 실적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고 있는 업종을 주가 상승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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