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등산에 나섰다가 범죄 피해를 당할 뻔했다는 한 여성의 경험담이 확산하며 등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사 사례까지 잇따라 공유되면서 비교적 안전한 여가 활동으로 여겨졌던 산행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산에 혼자 가지 마라. 뒷산도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과거 다이어트를 위해 친구와 등산을 계획했지만 약속이 취소되면서 혼자 산에 올랐던 경험을 전했다.
"혼자 왔네?"…정상 인근서 벌어진 추격전
A씨는 "정상까지 1시간30분이면 오르는 작은 산이었다"며 "정상에 다다랐을 때쯤 50대 아저씨가 내려오고 있었다. 그 사람을 보자마자 정상에는 아무도 없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고 회상했다.

남성에게서 도망치던 A씨는 할아버지랑 손주로 보이는 등산객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살려달라. 이상한 아저씨가 쫓아온다'고 말했더니 같이 산을 내려가 주셨다"면서 "산에 혼자 가지 마라"고 강조했다.
"나도 당했다"…유사 경험담 쏟아져
해당 글이 확산하면서 비슷한 경험담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나도 인왕산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이상한 남자를 마주치고 기분이 싸해서 뒤돌아서 가는데 남자가 쫓아왔다"며 "내가 달렸더니 뒤에서 달려와서 쳐다보고 있더라. 사람 많은 인왕산도 혼자 산행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등산 중 낯선 남성이 접근해 부적절한 요구를 해 도망친 뒤 다른 등산객의 도움을 받아 하산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CCTV도 없고 정말 위험하다" "도망갈 곳도, 도와줄 사람도 없다" "제주 올레길도 게하 숙소 사장님들이 여자 혼자 가지 말라고 말린다" "아차산 동생이랑 갔는데 혼자 오신 아주머니가 어떤 남자가 쫓아온다고 해서 같이 내려간 적 있다" "동네 뒷산도 혼자 가면 안 된다" "여자 두 명도 위험하다더라" "대낮에도 조심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여성 등산객 표적 실제 범죄 사례 잇따라
등산로는 인적이 드문 특성상 범죄에 취약한 공간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로 2012년 제주 올레길에서는 한 40대 여성 등산객이 살해됐고 2014년에는 무려 4년간 홀로 산에 오르는 여성 등산객을 표적으로 음란 행위나 강도를 일삼고 성폭행까지 저지른 이른바 '다람쥐 바바리맨'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2015년 경남 창원시 무학산에서 혼자 하산하던 50대 여성이 성폭행을 마음먹은 남성에게 살해당했고 2023년 관악산에서는 30대 여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끝내 숨졌다.
소방청은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최소 2명 이상 동행하며 ▲산악위치표지판 및 국가 지점번호 등을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