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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펀드로 조선·해운업 환경 규제 지원 검토

최종수정 2016.07.15 11:30 기사입력 2016.07.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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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환경규제, '풍전등화' 조선해운업 '기사회생' 계기될까…당국 환경규제 기회삼아 조선·해운업 재편 가능성도 보고 있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구조조정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조선 해운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까. 금융당국이 선박펀드를 통해 조선해운사들이 2018년을 전후해 환경기준에 맞는 선박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상을 짜고 있어 조선 해운업 기사회생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과 조선ㆍ해운업계에 따르면 4년 후인 2020년까지 조선사들은 지금보다 대기오염 발생이 적은 친환경 선박을 만들어야 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용 연료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낮추도록 하고 있어서다.

멀리 내다보고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려야하는 금융당국은 지원수단으로 '선박펀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 IMO 규제를 보는 시선은 두가지다. 해운업 물동량이 계속 바닥을 쳐서 규제가 연기 혹은 완화되거나, 규제가 예정대로 시행돼 조선 해운업계가 대대적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환경규제에 맞춘 선박을 준비한 곳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완전히 도태된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인 중국 업체들도 대거 조정될 수 있다.

당국은 우선 후자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환경규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할 복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조선ㆍ해운업이 4년 후까지 버텨줘 규제에 맞춘 배를 내놓을 수 있다면 역으로 풍전등화에 놓인 조선 해운업의 기사회생의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환경규제를 맞춘 기업들만 살아남게 되면 공급과잉이 해소돼 다시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덴마크 머스크사 같은 대형사는 이미 기준을 맞춰놨고 이쪽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다른 곳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국의 실마리는 '선박펀드'다. 조선 해운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1조 4000억 규모로 조성한 선박펀드로 환경규제에 맞춘 선박을 만드는 자금을 지원해 4년 후를 대비하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선박펀드를 통해 규제에 맞춘 배를 리스해오거나 노후선박을 LNG선박으로 교체하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와 금융당국은 고비가 되는 시기를 '2018년'으로 보고 있다. 배를 설계하고 건조하고 전달하는 기간까지 2년여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경규제가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2018년부터 선박펀드를 이용해 배를 짓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엔 조선ㆍ해운업이라는 산업 자체에 대한 전략적 판단부터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조선업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없는 사양산업이라면 '선박펀드'라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규제를 대비한다고 하더라도 미래가 없다. 반대로 조선업의 경쟁력과 전략적 가치가 여전히 크다면, 인적ㆍ물적 핵심 역량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당장의 보릿고개를 넘기는 쪽으로 산업구조를 조정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해양플랜트가 애물단지가 돼 있지만 과거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었다"면서 "조선ㆍ해운산업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열어놓고 구조조정 판을 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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