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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X파일] 남녀간 시원한 술 한잔? 뜻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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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은밀한 대화, '마약' 의향 주고 받아…성관계 나눌 이성 물색, 함께 마약 투약하자는 의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법조 X파일'은 흥미로운 내용의 법원 판결이나 검찰 수사결과를 둘러싼 뒷얘기 등을 해설기사나 취재후기 형식으로 전하는 코너입니다.

"좋고 시원한 술 한잔하실래요?" - A씨
"제가 아는 술 맞나요." - B씨

A씨와 B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은밀한 대화를 나눴다. 은밀하게 상대 의향을 묻는 '시원한 술'이라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한 소주나 맥주는 아닐 테고, 도대체 어떤 술일까. 주목할 부분은 A씨와 B씨의 은밀한 대화는 검찰에 구속기소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는 점이다.
'시원한 술'은 마약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마약 사범들이 '채팅 앱' 등을 통해 상대에게 시원한 술에 대한 의향을 물었을 때 상대가 호응하면 거래 또는 관계가 맺어진다. A씨가 시원한 술 한잔 하자고 한 것은 함께 성관계를 맺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부산지방검찰청과 부산지방경찰청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마악류 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A씨 등 구속된 메트암페타민(필로폰) 투약 사범들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할 여성을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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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SNS를 이용해 남녀가 필로폰을 투약하고 조건만남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나섰다. 구속된 필로폰 투약사범들은 모두 성관계를 하기 전에 상대 여성과 함께 투약하기 위한 필로폰을 갖고 있었다.
이성을 유혹하는 수단으로 필로폰을 활용한 셈이다. 실제로 상대는 필로폰이 확실하다면 만나고 싶다는 뜻을 SNS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A씨와 B씨의 사례처럼 SNS는 마약류를 공유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SNS에는 '시원한 술 한잔하실 분' 등의 마약류 광고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판매업자들은 연락해온 이들을 상대로 서로 만남 없이 필로폰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차명계좌를 통해 필로폰 대금을 받으면 특정 장소에 필로폰을 숨겨둔 뒤 상대에게 찾아가라고 한다거나 택시기사를 통해 배달하는 방법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 마악류 거래를 하는 이들은 해외에 서버를 둔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하는 등 단속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의 대화 내용은 '자동 삭제기능'이 있어서 저장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 검거를 피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방식이다.

검찰은 필로폰 대금이 출금된 은행의 CCTV와 필로폰을 숨겨둔 건물의 CCTV 분석 등을 통해 판매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검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인도 SNS 등을 통해 손쉽게 마약류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의 변화가 국민 안전과 건강에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마약류 확산의 온상이 되는 SNS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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