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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원정식, 인천 AG 출전 중 무릎 부상
함께 시련 이기고자 아내 윤진희 현역복귀
국가대표 부부, 리우서 역도 새역사 도전

역도 국가대표 원정식(오른쪽)-윤진희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역도 국가대표 원정식(오른쪽)-윤진희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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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역도 대표팀의 부부 역사(力士)가 우리 올림픽 역사(歷史)를 새로 쓴다. 여자 53㎏급의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와 남자 69㎏급 원정식(26·고양시청) 부부가 함께 리우데자네이루로 간다.

부부가 리우행 티켓을 손에 넣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특히 윤진희는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선다. 그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리우에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다.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으니 남편과 함께 좋은 결과를 얻어 오겠다. 남편도 열심히 훈련했다”고 했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2012년 은퇴해 네 살 연하의 신랑 원정식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남편의 운동을 뒤에서 지켜보며 내조에 집중했다. 2012년 7월에는 첫째 딸 라임(4)을, 2014년 6월에는 둘째 딸 라율(2)을 낳고 육아에 전념했다.

그런데 뜻밖의 불운이 찾아왔다. 원정식이 2014년 9월22일 인천아시안게임에 나갔다가 경기 중에 중상을 당했다. 그는 남자 69㎏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용상에서 183㎏을 들어 올리다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 윤진희도 관중석에서 남편의 모습을 지켜봤다.

원정식은 그후 1년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기어이 재기했지만 후유증이 남았다. 지금도 왼쪽 다리는 오른쪽 다리에 비해 가늘다. 원정식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오래 걸렸다. 동작을 하려면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부부는 난관을 함께 헤쳐 나가기로 했다.
역도 국가대표 원정식(오른쪽)-윤진희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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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희는 2015년 1월 복귀를 결심했다. 남편을 위해서였다. 남편의 위기는 아내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잠자던 속근육부터 단단히 채우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윤석천 대표팀 감독(49)은 “(윤)진희는 정신력이 강하다. 훈련을 잘 소화하고 바벨 중량을 최대한 올리려 한다”고 했다.
부부는 훈련 중에 역도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자세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로 격려한다. 원정식은 “역도는 개인 운동이다. 아내는 알아서 잘하는 선수다. 같이 현역으로 뛰다 보니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부인도 남편 덕을 본다. 경력 면에서 부인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편이 곁에 있기에 쉽게 훈련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는 “예전에는 내가 주로 조언하는 쪽이었지만, 지금은 친구 같다. 남편이 좌절도 해 보고 재기도 하면서 서로 공유할 게 더 많아졌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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