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문화재청은 호림박물관이 소장한 '고려 수월관음보살도'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903호로 지정했다고 4일 전했다.
고려시대 후기에 제작된 이 그림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입법계품(入法戒品)에서 선재동자가 보타락가산에 머문 관음보살을 만나 깨달음을 구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가운데에 이중 광배(光背·불상 뒤쪽의 광명을 상징화한 것)를 갖추고 반가부좌를 한 관음보살을 커다랗게 배치했다. 선재동자는 왼쪽 하단에 작게 그렸다. 사선으로 배치된 두 주인공 사이 공간감과 대나무·바위·정병 등의 세련된 표현, 유려한 선과 화려하고 섬세한 문양, 우아한 색감 등이 특징이다.
서울 청진동 백자항아리는 2009년 피맛골에서 한꺼번에 출토한 도자기 세 점이다. 15∼16세기 국가에서 운영하던 관요에서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 주둥이가 밖으로 말린 모양 등에서 조선 전기 백자항아리의 전형적 형태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세 점은 흠결이 거의 없고, 출토지가 명확한 조선 전기 백자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대명률(大明律)은 중국 명나라의 형률(刑律) 서적이다. 조선 태조는 1392년 반포한 즉위교서에서 명나라의 형률서 대명률을 우리 현실에 맞게 해석해 쓰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명률은 국내외에 하나뿐인 것으로 알려진 희귀본이다. 앞뒤로 몇 장이 빠져 있고, 판각하고 얼마 기간이 지난 뒤에 찍어낸 책이지만 인쇄나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지난 1월 국보 제233-1호로 승격함에 따라 국보 제233호였던 '전(傳)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사리호'의 명칭을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로 바꿨다. 번호도 제233-2호로 변경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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