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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서영교…모계율(母系律)사회 등장? 어찌하오리까

최종수정 2016.07.01 09:59 기사입력 2016.07.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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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의원. 사진=아시아경제DB

서영교 의원.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신영자 서영교 박인숙. 최근 신문과 방송을 뒤덮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다. 이들은 여성이다. 정치 경제적인 일탈을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대표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이들의 행적을 보면 '일가족을 거둬 먹여 살리려 했다'는 교집합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기 딸을 사무실 인턴으로 채용하고, 동생과 오빠를 5급 비서관과 후원회 회계책임자에 앉혔다. 변호사 남편을 검찰 간부들과 회식에 데려간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역시 사촌 언니의 아들과 5촌 조가를 4년 동안 5급 비서관으로 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다소 촌수가 멀기는 하지만 시조카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서로 일해온 사실을 알리고 공개사과했다. 시댁 부모님의 양녀로 들어오신 분의 자녀라고 소개하며 말못할 시댁의 가족사가 있다고도 해명했다.
신영자 서영교…모계율(母系律)사회 등장? 어찌하오리까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큰 딸인 신영자 롯데 장학재단 이사장은 경영 일선에 있지 않지만 롯데쇼핑(0.74%)ㆍ롯데제과(2.52%)ㆍ롯데칠성(2.66%)ㆍ롯데푸드(1.09%) 등 롯데 계열사 지분을 적지 않게 가지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에 대한 배려라고 하지만 신 이사장은 다시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우회적으로 본인의 딸들을 챙겼다.

본인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면세 컨설팅 업체 비엔에프(BNF)통상에서 회삿돈 수십억 원이 임직원 급여로 빠져나갔고 이 중 상당액이 이 회사와 관련 없는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 유입된 정황을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 아니라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57)씨와 딸 신유미(33)씨는 롯데시네마 서울과 수도권 매점 운영권을 독점했던 유원실업, 롯데백화점 식당가의 알짜사업을 영위하는 유기실업을 소유해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어머니 쪽으로 계통을 따지는 것이 '모계율(母系律)'이다.

모계율이라고 해서 부인 또는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권위를 행사하지는 않는다. 모계사회에서도 권위를 행사하는 사람은 남성이다. 다만, 남편이 아니라 부인의 형제들에게 권위가 주어진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만을 놓고 모계율이나 모계사회로의 가족질서 이동을 트랜드로, 일반적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정치인이 됐든 기업인이 됐든 오히려 '가족 이기주의'이자 '약탈적 자본주의'의 한 단면으로 보는 것일 타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충분하거나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사회 지도층 여성인사들의 일탈은 더욱 더 경계심을 갖고 선제적, 자발적 단속에 나설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여성의 경제, 정치, 사회 진출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그렇지 않다면 한국의 성장잠재력은 수직낙하할 것이 뻔하다. 향후 가정의 무게중심도 부자(父子)에서 모녀(母女)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거나 최소한 대등한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는 기존보다 더 엄격한 질서와 규율이 따르지 않으면 큰 혼란과 부작용이 표출되고 그에 따른 불필요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예전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먹여살리거나 굶길 수도 있다. 하지만 집안(가문) 전체를 일으킬 수도 있고 망하게 할 수도 있는 힘을 가진 건 어머니다."

사족(蛇足)이지만 요즘은 장모 장인 모시고 가는 여름 휴가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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