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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이번엔 수산물이다①]수중 연어양식 국내 첫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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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700t 규모로 첫 출하
-근해와 떨어져 깨끗, 中·日 수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강원도 고성군 앞바다 수심 30m 아래 힘찬 움직임이 느껴진다. 국내 최북단에 위치한 수중 연어 양식장이다. 차가운 물에서 자라는 연어의 특성에 맞춰서 수온에 따라 양식장을 띄우거나 가라앉힐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곳이다.
국내 굴지 대기업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김동주(71) 동해STF 대표는 '펜맨' 전자사전을 출시하며 벤처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러나 사전은 물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2005년 은퇴를 앞두고 지인에게서 외해양식을 접했다. 육지에서 수㎞ 떨어진 곳에 가두리양식장을 만들어 양식을 하는 첨단 기술이었다. 김 대표는 외해양식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미국산 가두리를 활용해 전남 거문도에서 외해양식에 도전했지만 안정성 문제로 결국 실패했다.

그러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4년여간 연구를 지속한 끝에 독자 개발한 '황동어망을 활용한 부침식 가두리'로 다금바리 양식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고급어종이라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국내 연어 소비가 늘어나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연어 양식에 도전했다. 찬물에 사는 연어를 연중 한류가 흐르는 동해안에서 키우겠다는 구상이었지만 모두가 손사래를 쳤다. 높은 파도와 태풍 등 기상조건이 문제였다. 그러나 물속에서 띄우고 내리는 가두리라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마침내 지난해 11월에 국내 최초로 연어를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 가두리 10기에서 연간 2000t 생산 규모도 갖췄으며, 올 가을 700t 규모의 첫 출하를 앞두고 있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에서 500t을, 나머지는 중국, 일본 등에 수출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연어 연중 양식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7개 국가에서 가능한데 우리와는 다르게 모두 가까운 바다에서 양식을 하고 있다"며 "해안에서 5km 떨어진 청정 외해에서 자란 양식 연어는 자연산과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현재 김 대표의 아들인 김성식씨도 자신이 다니던 삼성전자에 사표를 내고 가업을 잇고 있다. 김 씨는 첨단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구현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연구원의 지원으로 가두리에 장착한 스마트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외해의 수온과 용존산소량 등의 데이터를 전송받고 있다.

김 대표는 "가을에 연어를 출하하게 되면 직원을 더 채용할 계획"이라며 "스펙은 전혀 필요 없고 수산 양식에 관심이 있고 도전 정신이 강한 사람,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고 밝혔다.




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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