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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대응 나선 한중일]계산기 두드리는 中 '커지는 입김'

최종수정 2016.06.27 14:43 기사입력 2016.06.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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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환율 방어 관건
러우지웨이 "브렉시트 영향 5~10년까지 갈 수 있어"
향후 국제 무대 中 발언권 더 커질 듯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브렉시트 여파로 8% 가까이 급락한 증시 상황을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브렉시트 여파로 8% 가까이 급락한 증시 상황을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최대 우방국 중 하나인 중국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단기 환율 움직임에 달렸으며 EU의 분열은 궁극적으로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입김이 커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위핑캉(兪平康) 장강양로보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매체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 기고에서 "중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환율 파동이 장기화한다면 자본 유출 압박은 물론 수출 등 무역 구조의 변화마저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뜩이나 환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인민은행에 브렉시트가 새로운 숙제를 안겨준 셈이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 부장(장관)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토론회에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탓에 브렉시트 영향은 5~1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유로·파운드 약세와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움직임은 중국 수출 환경에 부담이다. 중국과 영국의 직접 교역 비중은 3% 미만으로 미미하지만 EU 전체로 보면 중국의 순수출 감소는 불가피한 데다 오히려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교과서적인 환율 안정 매뉴얼대로 한다면 언젠가는 환율 과잉 조절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고 결국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시의적절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유동성을 투입해 각종 자산 가격의 동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안화 국제화 추진을 위한 주요 무대로 삼은 런던 금융시장의 변화에도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렉시트가 위안화 국제화에는 대체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역으로 유럽에서 버림받은 영국이 중국에 경제 관련 러브콜을 더 보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이탈을 당장 걱정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유리한 점이 많다"며 "영국은 EU 각국의 높은 장벽에 직면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수밖에 없을 텐데 이때 중국은 영국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 연말로 예정된 중국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의 시장경제 지위 부여 등 현안에서 영국의 입김이 약해진 점은 중국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렉시트와 나아가 EU의 분열이 중국에 새로운 전략과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EU가 분열 국면에 접어들 경우 중국이 국제 무역과 정치 무대에서 더 큰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적 지위 상승은 물론 국내 경제 구조 개선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오랜 박스권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 간 중국 증시는 위험회피 기간을 겪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상하이종합지수가 박스권에서 탈출하고 유럽의 분위기가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중심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하반기에는 증시 상승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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