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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적게 자면, 학교폭력 가해자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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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학생 3600여명 대상 수면시간-학교폭력 상관성 조사
5시간 미만 취침시 자기통제력·회복탄력성 떨어져
8시간 이상 오래 잘 경우도 불안·무기력 발생 우려


"잠 적게 자면, 학교폭력 가해자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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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학생들이 수면시간에 따라 학교폭력을 저지를 확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면시간이 너무 적거나 많을 경우 학교폭력 가해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2회 서울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조민규 경북대 아동가족상담연구소장은 '수면시간별 자기통제력과 자아탄력성이 학교폭력 가해행동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시간에 따라 자기통제력이 학교폭력 가해경험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한 것이다.

우선 중학교 3학년 학생 3628명을 대상으로 주중 수면시간을 물은 결과 전체의 33.7%(1222명)가 하루 평균 6~7시간, 32.4%(1176명)이 7~8시간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5시간 미만 잠을 자는 경우도 3.8%였교, 8~9시간 9.5%, 9~10시간 2.5%, 10시간·11시간·12시간 이상이라는 응답도 각각 0.7%, 0.3%, 0.8%였다.
이들 중학생들을 취침시간 5~8시간 그룹과 5시간 미만·8시간 이상 그룹으로 나눠 학교폭력 가해 경험을 분석한 결과, 5시간 미만 혹은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학생이 5~8시간 수면을 취한 학생들보다 학교폭력 가해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으로 너무 적거나 8시간 이상 너무 오래 잘 경우 학교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한 학생이 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학생보다 자기통제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충분한 수면이 자기통제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자기통제력은 스스로의 감정, 행동, 욕망을 통제하는 능력으로 통제력이 낮아질수록 폭력 경험은 증가한다.

회복탄력성 또한 양 그룹간 차이를 보여 5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학생은 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학생에 비해 회복탄력성이 낮았다. 회복탄력성은 어려운 상황, 고난, 외상을 경험하게 될 경우에 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조 소장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 7시간보다 더 오래 잔다는 것은 양육자가 (자녀를 혼자 오래 두는 등) 적절한 양육개입을 하지 않아 수면시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자녀를 방임하게 될 경우 불안, 외상, 충동능력조절저하, 무기력 등 정서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기존 다른 연구에서도 수면시간이 9.5시간 이상으로 길어지면 우울과 절망감에 대한 경험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난 바 있다.

조 소장은 "자기통제력은 청소년 비행과도 관련성이 있다"며 "청소년의 적절한 수면시간 확보만으로도 학교폭력 가해경험이 감소하고 자기통제력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수면지도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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