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경남 거제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24일 만나 정부 주도의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조선업 회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의 거제행은 오는 30일 조선업 '특별고용업종 지정'에 대한 고용정책심의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이 장관은 대우조선해양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노사가 서로 머리를 맞댄 협력적인 구조조정 추진이 절실하다"며 "협력적 구조조정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는 것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력업체의 경우 퇴출되는 인력도 그렇고 어려움을 더 많이 겪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협 위원장은 "지금 이순간도 실력있는 구성원들이 회사를 떠나 중국, 일본, 외국 선주사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잠깐의 자금 유동성이 없다는 이유로 정부 채권단이 압박한다면 어느 사업장이 살아남을 수 있겠나.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조선의 미래를 보는 투자도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변 위원장은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은 노사관계를 불신과 갈등, 대립으로 내몰고 있다"며 "하루빨리 조선업종 협의체를 구성해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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