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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신동빈 회장, 수년간 직접 참석해 경영구상 밝혔던 日 IR도 취소

최종수정 2016.06.21 14:53 기사입력 2016.06.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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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신동빈 회장, 수년간 직접 참석해 경영구상 밝혔던 日 IR도 취소

롯데그룹, 10년간 진행해 온 日 IR 취소키로
일본 현지 주요 기관들 초청하는 자리로 신동빈 회장이 직접 참석해 경영구상 밝히는 자리
경영권 분쟁 이후 검찰 수사에 발목 잡혀 당초 잡힌 일정 미루기로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국내외 경기침체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롯데의 사업영역은 멈추지 않고 계속 확장될 겁니다."
2015년 6월1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도쿄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사업구상을 이같이 밝혔다. 10년간 해마다 일본에서 열린 이 행사는 롯데 그룹이 일본 현지 주요 금융기관, 투자기관 등을 초청해 롯데의 현황과 비전을 소개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자리이다. 이날 신 회장은 롯데 총수로서 '어떤 악조건에도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로부터 두달여 뒤인 7월28일. 롯데그룹 오너일가는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신동빈 회장을 손가락 해임한 이후 계속된 경영권 다툼은 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오너가 경영권 다툼은 완전히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등에 업은 신 전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소송과 주총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정당국의 롯데그룹 전면 조사의 불씨가 됐다.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비자금 첩보를 입수하며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하게 만든 단초가 된 것이다. 이는 신 회장의 경영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왔다. 실제 검찰 수사 직후 롯데그룹은 각종 현안을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 주도의 '원 롯데', 투명경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호텔롯데의 상장 뿐 아니라 장기간 추진해온 호텔, 면세점, 리조트 인수합병(M&A)도 무산됐다.

롯데제과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도 중단됐고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 인수를 철회했다. 신 회장이 귀국해 처리할 일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여기에 신 회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 IR 을 비롯 중요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롯데그룹은 당초 다음달 6일 일본 도쿄서 개최될 예정이던 IR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신동빈 회장은 이달 말 도쿄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 참석한뒤 곧바로 투자설명회에도 직접 나서 투자를 독려할 예정이었다.

신 회장 뿐 아니라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나머지 본사 수뇌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이후 소환 조사가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당초 75개 금융ㆍ투자기관을 초청해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취소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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