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7일 대의원회의 열고 쟁의 결의
간부 삭발식·철야 농성·점거 투쟁·파업으로 투쟁 강도 높여[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조선 '빅3'의 노조의 구조조정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최후의 투쟁 수단인 '파업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강성으로 꼽히는 현대중공업도 파업준비에 동참하며 투쟁의 군불을 지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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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17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까지 거치면 합법적인 파업절차를 모두 끝내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인도한 15만5천 입방미터급(㎥) 멤브레인형 LNG선의 시운전 모습(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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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이미 파업 준비를 끝냈다. 13~14일 조합원 7000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85%의 찬성률이 나오며 파업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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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협의회(이하 노협) 역시 전날 오전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을 결의했다. 다만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은 아직 잡지 않은 상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노조는 파업 돌입을 일단 유보한 상태다. 사측과의 협상결과를 본 후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현대중공업은 사측과의 대화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쟁의를 결정한 것이어서 절차를 밟는 대로 본격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분사와 아웃소싱 등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다. 임단협 논의가 뜻대로 되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다. 노조는 전날 분사·아웃소싱 반대와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삭발식을 갖고 투쟁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노조는 간부 철야·천막 농성과 점거투쟁, 파업으로 투쟁 강도를 점차 높일 계획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나 현대차 노조와 함께 연대 파업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직원들의 희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달래지 못한다면 갈등을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노조의 동의는 구조조정 이행 속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구조조정이 늦춰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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