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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중공업, 2018년까지 정규직 5200명 줄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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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00명까지 감원, 2018년까지 전체 인력 최대 40% 감축
2017년부터 생산직까지 구조조정 대상 포함…조선3사 중 최대 규모
개인연금 회사 지원금 중단, 학자금 지원 축소, 주택 대부금 지원 축소 등
사측, 연평균 55억불 수주 예상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6만㎥급 LNG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6만㎥급 LNG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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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2018년까지 정규직 직원을 최대 40%까지 줄이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총 인원은 현재 1만3000명 수준이다. 여기서 5200명까지 감원하겠다는 것이다. 조선3사 중 인력감축 부분에선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를 한 건도 못할만큼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다.

15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체 정규직 인원의 30~40%를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는 거제조선소에서 노동자협의회(노조에 해당, 이하 노협)와 만나 이같은 내용의 방안을 전달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희망퇴직 1500명을 포함해 총 1900명을 축소하기로 했다.
400명은 정년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 아웃소싱인력들이다. 내년부터 생산직 직원들까지 감축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대로 진행되면 2년 6개월동안 직원 절반 가까이가 삼성중공업을 떠나게 되는 셈이다. 거제조선소는 현재 노협 소속 생산직 6000명과, 사무직 7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보다 강도가 높다. 현대중공업은 사무직 중심으로 생산직 일부까지 포함해 30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정규직 700명을 내보낸데 이어 2020년까지 2700명을 더 내보내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들로 구성된 자연감소분이다.

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경쟁사들보다 4~5년 짧은 삼성중공업은 전체 직원의 40%를 줄이려면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할수 밖에 없는 처지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부터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달 말까지 신청을 받되 인원이 모자라면 저성과자 중심으로 권고사직 실시할 예정이다.
사측은 직원들의 후생복지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개인연금 회사 지원금 중단, 학자금 지원 축소, 주택 대부금 지원 축소, 식비 유료화, 주말버스 유료화, 해외 인프라 폐지, 사택 임대료 현실화, 연중유급 휴무 폐지까지 전체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다만 사측은 앞으로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구조조정 안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임금도 삭감한다. CEO는 전액, 전 임원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부사장은 20%, 과장급 직원들 10%를 반납하고 있다. 비생산자산으로 아파트, 화성·당진공장, 호텔 선수숙소, 판교R&D센터, 산청연수원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자산 매각으로 올해는 1700억원, 내년 이후에는 378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이런 결정은 향후 생산능력을 대폭 줄이겠다는 의미이다. 문건에 따르면 사측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55억 달러를 수주 할 것이라 내다봤다. 올해 53억 달러, 2017년 53억 달러, 2018년 59억달러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마지막 수주를 하고 난 다음 8개월 째 수주 소식이 없다. 그간 해양플랜트 인도 연기 소식 등 악재만 전해질 뿐이었다.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한 직원은 "배 10척 만들던 것을 이제는 5척만 만들테니 직원들도 그만큼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협은 이날 대의원회의를 통해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안과 관련해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파업결의 여부를 포함해 앞으로 투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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