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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협치의 바람 … 평화부채에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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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개원일 맞아 의사당 벽에 내걸 대형부채 제작한 평화작가 한한국

평화작가 한한국씨.

평화작가 한한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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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원한 20대 국회에는 의사당 벽에 특별한 부채 하나가 걸리게 된다. 국회에 평화와 화합의 바람이 불기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그 이름부터 '평화ㆍ화합 부채'라고 붙인 이 대형 부채는 2016년 20대 국회를 강조하기 위해 가로 2m16cm, 세로 1m20cm 크기로 만들어졌다. 인주를 수만 번 손으로 일일이 찍어 완성된 태극(太極) 형상에는 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바람이 분출되듯 표현돼 있다.

이 부채를 만든 이는 '평화작가' 한한국(韓韓國ㆍ48)씨. "곧 이 부채를 국회의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하는 한 작가는 '평화지도 서예회화'라는 작업을 20여년간 꾸준히 해 오고 있는 인물이다. 한반도와 세계 각국의 지도에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평화의 시 등을 담은 평화지도는 국내외에 널리 유명하다.
'희망 대한민국'이라는 작품을 보자. 남한과 북한에 걸쳐 있는 강원도 땅을 역시 태극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붉은색 인주로 그려 머지않아 통일의 기운이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솟아오를 것이라는 비원을 담았다. 2008년에 완성된 가로 4.5m 세로 7m 크기의 '한반도 평화지도(우리는 하나)'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남북한 대표시인들의 작품과 이산가족 수기 등의 내용을 담은 8만자의 글씨를 쓰고 그려 넣은 것이다. 이 작품은 북한에 기증돼 현재 묘향산 국제친선기념관에 전시돼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각 도의 평화지도도 그려 해당 지역의 도청에 기증하고 있다.

관심을 세계로 넓혀 각 나라의 지도와 함께 그린 평화지도도 지금까지 36개국에 이른다. 이번에 국회에 걸리는 것과 비슷한 '평화의 부채'도 고(故)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 대만 왕금평 국회의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들 평화지도와 부채들은 언뜻 보기에도 그 하나하나에 들인 수고와 몰입이 예사롭지 않다. 대형 평화지도는 2~8m 크기의 대형 한지에 글자 한 자 한 자를 써 넣는 데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 2007년에 완성해 UN본부 21개국 기념관에 기증한 한글 세계평화지도는 16년에 걸쳐 100만자를 세필(細筆)로 써 넣은 것이다.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씩 무릎을 꿇은 자세로 엎드려 작업에 매달리느라 무릎 연골이 닳을 지경이다. 한 작가는 왜 이런 고통스런 작업을 계속하는 걸까. '한한국'이라는 이름에 그가 걸어온 길, 가고자 하는 길이 제시돼 있는 듯하다. "어머니께서 한글과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라는 뜻에서 한씨 성에다 '한국'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죠.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우리 한글의 우수성과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싶고, 또 세계 유일의 분단국 국민으로서 세계평화와 인류사랑에 대한 소명의식을 작품에 담고 싶은 겁니다."
조선조 명필 한석봉의 후예라는 한 작가는 8살 때 처음 붓을 잡았다.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했으나 이마저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핏줄을 속일 수 없었는지 '글씨가 좋아서' 중국 길림대학에서 서체를 본격 공부했고 그만의 독특한 한글체를 개발했다.

한 작가는 요즘 오는 11월 재개관하는 카타르 도하 주재 한국 대사관에 내걸릴 '카타르 평화지도'를 그리느라 경기 김포 장기동의 작업실에서 역시 무릎을 꿇고 온 종일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명재 논설위원 prome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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