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면서 새누리당은 다시 계파투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대 뇌관인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와 관련 "다음 (비대위)회의 때 의견이 나오면 회의 내용으로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친박은 당권장악을 위해 총선 패배 책임론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복당 논의를 막고, 전당대회에서 계파별 1대 1 구도를 만들 수 있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조직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박의 조직적 움직임은 이미 국회의장단 선거에서 한차례 보였다. 이번 원 구성 협상의 중심에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있었다. 8선의 서 의원은 당초 여권 내 강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꼽혔지만 전격적인 포기 선언으로 협상 타결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서 의원의 입장 변화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설이 분분하다. 가장 유력한 것은 서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포기하면서 최경환 의원의 당 대표 출마의 길을 터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당권을 넘어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주도권 다툼이 한몫하고 있다. 김 의원은 평소 공개적으로 "가덕도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또 13일로 예정된 상임위원장 결정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더욱 증폭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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