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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채승훈 감독 "연극 탄압, 피하지 않고 응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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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현대극페스티벌 기자간담회

[피플] 채승훈 감독 "연극 탄압, 피하지 않고 응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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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예술은 예술로서 봐야 한다. 예술은 사회의 거울이다. 그것을 그대로 인정할 때 사회는 진화한다."(현대극페스티벌위원회 위원장 채승훈)

'현대극페스티벌'이 올해 7회째를 맞았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이번 축제는 '감시와 응시'를 주제로 오는 7월10일까지 서울 대학로 노을소극장, 예술공간 서울에서 진행된다.
애초 올해 축제의 주제는 '인간과 도시'였다. 채 위원장(61)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예술계 검열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주제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일련의 사태'를 목격하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락으로 떨어진 '표현의 자유'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 위원장이 말한 '일련의 사태'란 지난해 일어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편파 지원 논란 등을 이야기한다. 당시 정부 입맛에 따라 지원 심의과정에서 외압이 자행됐다는 주장들이 있었다. 이에 연극인 979명은 국회 청문회 개최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와 서명부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채 위원장은 "많은 예술인이 이 사건을 통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고,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현대극 페스티벌을 진행해보자는 내부적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감시와 응시'에서 감시는 권력이 예술을 탄압하는 현실, '응시'는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연극인들의 의지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채 위원장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원칙이 또다시 무너졌다"며 "연극을 탄압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연극 탄압이 계속된다면 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대응하고 응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채 위원장은 극단 창파의 대표와 예술감독직을 맡고 있다. 1996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상, 동아연극상 연출상, 2001년 문화관광부 한국연극협회상 최우수작품상, 2008년 서울연극제 작품상을 수상했다.

극단 창파는 '연극생존백서'를 내달 13일부터 15일까지 노을소극장에 올린다. 이 작품은 연극을 지키기 위해 지하 소극장으로 숨어든 특공대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그들은 연극이 죽은 이유 이유를 파헤치고 연극의 생존 방법을 찾아 나선다.

이외에도 연극집단 청춘오월당의 '오필리어-달의 이면(裏面)', 극단 노을의 'ㄱㅏㄹㅏㄱㅏㄹㅏ', 극단 미로의 '삽질', 옐로우브릭 씨어터의 '잔 다르크의 또 다른 죽음: 어느 전설 이야기', 극단 C바이러스의 '아Q정전', 극단 주변인들의 '고백', 서울연극앙상블의 '크랩의 마지막 테이프', 극단 완자무늬의 '총 맞은 것처럼' 등 여덟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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