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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AFF]유일호 "금융이라는 배, 항구를 떠나라…안주하면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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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배는 항구에 머물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존재 이유는 아니다. 우리 금융산업이 현재의 틀 안에서 안주한다면 미래는 없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16 서울아시아금융포럼’ 환영사에서 격언을 인용하며 던진 일갈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성이 약화되고 핀테크 등 새로운 도전에 대처해야 하는 금융산업의 위기상황을 놓고 근본적인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금융포럼의 주제는 ‘금융,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였다. 유 부총리는 “파괴적인 개혁만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지난 1년간 정부가 금융개혁의 기반을 다져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유 부총리의 진단이다. 그는 “우리 경제의 활력이 저하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의 이면에는 낡은 금융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며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고와 접근방법”, “판을 새로 짜는 개혁” 같은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은 변화를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금융은 실물경제의 혈맥이다. 자금이 가야할 곳에 원활히 흘러가게 해 경제의 생산력을 높이고 창조경제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보증 없이 기술만으로 대출하는 기술금융, 신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 탄력적 은행영업 확대,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기법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금융산업이 위축되면서 고용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특히 우려했다. 유 부총리는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접근으로 새로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청년에게 일자리를 주는 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최대 화두 중 하나인 성과연봉제 도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유 부총리는 “일 잘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성과주의를 통해서 고비용 저수익 구조를 깨야 하며, 금융업이 고부가가치 창조산업이 돼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정 아시아경제 대표는 개막사를 통해 ‘파괴적 혁신’에 대해 “기존 질서의 판을 뒤집는 사고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새로운 유형의 소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금융업이 대전환기에 놓여있음을 강조하면서 “빌게이츠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은행서비스(banking)이지 은행(bank)이 아니다’는 말을 한 지 20년이 흐른 지금, 비트코인과 페이팔 같은 새로운 지급결제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으며 대출 시장에서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P2P 스타트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핍을 통해 혁신이 탄생하고 어려움을 극복한 이후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 세상이치다. 죽어야 다시 태어나는 것이 혁신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각 금융사 CEO들은 개막에 앞서 성과연봉제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노조한테 우리끼리 극단적 싸움을 하지는 말자고 했다”고 했으며,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주에서 개인평가시스템을 만들어 그 지표로 인사를 했다. 은행연합회에서 어떻게든 기준이 나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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