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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알고보니 IB숨은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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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지난달 말 키움증권은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결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정한 RFP 리스트의 '국내 증권사 9곳, 외국계 증권사 6곳'에 키움증권이 포함된 것.
시장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키움증권은 덤덤했다. 그간 묵묵히 투자은행(IB) 능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하면 '온라인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업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을 영원한 후발주자로 무시해온 것도 사실이다.

키움증권은 이 같은 이미지를 깨기 위해 IB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IB의 숨은 강자로 부상했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 IPO 주관 시장에서 주관실적 5위(1864억원), 수수료 4위(100억여원), 건수 4위(10건)라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가장 '핫'한 업종인 바이오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를 제외한 7개의 IPO 딜 중에 무려 3개의 바이오 기업 상장을 성사시켰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인 강스템바이오텍을 비롯해 생체흡수성 소재 의료기기 전문기업 유앤아이와 멕아이씨에스 등이다. 올해 1분기에도 키움증권은 항암치료제 개발 기업인 알테오젠의 상장을 완료했다.

IPO 주관에 따른 수수료 수입도 짭짤하다. 바이오기업인 유앤아이서 25억원의 수수료수입과 의무인수총액 10억원가량을, 한국맥널티(공모자금 100억원)에서 수수료율 4%를 책정해 5억원(의무인수총액 합산하면 8억원)을 챙겼다.

또 더블유게임즈로부터 4억40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IB의 후발주자임에도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8곳과 코넥스 상장사 3곳, 스팩 2곳의 IPO를 주관할 정도로 중소기업 IB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5~6년 전부터 적자를 감수하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이 IPO 강자로 부상한 비결로는 IPO 인재 육성과 중소형사에 집중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점이 꼽힌다.

이와 관련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실물경제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IB가 자본시장을 연결시켜주는 인프라 기능을 해야 한다"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키움증권은 IB사업본부를 5개팀(기업금융1팀ㆍ기업금융2팀ㆍ투자금융팀ㆍ구조화금융팀ㆍ프로젝트금융팀)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온라인 강자답게 온라인 청약으로 IPO 경쟁률을 높인 것도 성공 요인이다. 중개수수료 시장점유율 15%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청약에서 추가 납입에 이르기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청약수수료 무료로 투자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공모기업 평균 청약경쟁률이 628.8대 1에 달할 정도다.

다만 중소형사 위주로 나서다 보니 대형사 빅딜 수행 경험이 전무한 점이 키움증권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주관에서도 예비 후보에는 들어갔지만 최종 3개 후보에서 제외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아쉽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주관사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지만 앞으로 대형사 IPO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IB 역량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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