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2000억엔(약 2조1500억원)에 미쓰비시자동차의 30%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본제휴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본제휴는 미쓰비시자동차가 닛산을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닛산은 미쓰비시자동차의 기존 대주주인 미쓰비시중공업(20%)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닛산에게 미쓰비시 인수는 호재다. 일본에서는 신뢰를 잃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미쓰비시자동차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강하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전체 연결 영업이익의 50%를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들인다. 연비부정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일본과 달리 아시아지역에서는 판매량 감소가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파제로'등 미쓰비시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높다. 도요타·혼다에 비해 아시아 시장 점유율이 낮은 닛산에게 미쓰비시자동차의 브랜드 파워는 매력적일 수 있다.
양사가 손을 잡으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간의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852만대다. 미쓰비시자동차(125만대)와 합하면 2위인 폭스바겐(990만대)과 3위인 제너럴모터스(980만대)를 바싹 추격하는 수준까지 올라선다. 5위인 현대자동차(801만대)와의 격차는 100만대 이상으로 벌릴 수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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