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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우주전쟁'...2030년 700조원 시장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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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부, 올해 관련 예산 37% 증액...민간 중소기업에도 호재

2013년 일본 주도로 싱가포르에서 출범한 애스트로스케일은 포카리스웨트, 미국 아스트로보틱테크놀러지 등 다른 민간 기업들과 손잡고 달 착륙 프로젝트인 '루나 드림캡슐 프로젝트'에 돌입했다(사진=애스트로스케일).

2013년 일본 주도로 싱가포르에서 출범한 애스트로스케일은 포카리스웨트, 미국 아스트로보틱테크놀러지 등 다른 민간 기업들과 손잡고 달 착륙 프로젝트인 '루나 드림캡슐 프로젝트'에 돌입했다(사진=애스트로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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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우주시장을 향한 일본 기업들의 행보가 더 빨라지고 있다.

우주개발 관련 신생 업체에 투자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소재 스페이스앤젤스네트워크는 글로벌 우주시장 규모가 현재 3000억달러(약 346조65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6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성장세를 주도하는 것은 민간 부문이다. 그러나 우주개발이 우주의 군사력 강화로 이어지게 마련이어서 매우 중요하다.

미국ㆍ유럽과 달리 아시아에서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것은 정부다. 일본이 특히 그렇다. 일본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민간의 우주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가운데 대미(對美)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오는 2020년 국내총생산(GDP) 600조엔(약 6480조원) 시대를 여는 데 우주산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로켓 'H3', 위성항법장치(GPS) 로켓, 해양 우주 감시위성을 2024년까지 모두 쏘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로켓ㆍ위성 개발 예산을 지난해보다 37% 증액한 8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미쓰비시전기, 과거 이시카와지마하리마(石川島播磨)중공업으로 불렸던 IHI, 닛폰(日本)전기 같은 우주개발 관련 민간 대기업에 호재가 되고 있다.

우주산업에 대기업만 뛰어든 것은 아니다. 홋카이도(北海道) 다이키(大樹)에 자리잡은 소규모 벤처업체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는 2003년부터 세계 최소형 로켓으로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도 100km에 도달할 수 있는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 로켓의 100초간 연소실험 장면(사진=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

고도 100km에 도달할 수 있는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 로켓의 100초간 연소실험 장면(사진=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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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는 지난해 자사가 제작한 LEAP 로켓의 자세제어 실험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로켓 연료 연소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저궤도 발사의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이렇게 10년 넘도록 한 우물만 판 인터스텔라가 실적을 보이자 다이키 주민들은 다이키가 일본 우주개발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의 PD에어스페이스(PDAS)는 발사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명 가운데 PD란 '펄스 데토네이션 엔진(pulse detonation engine)'을 의미한다. 이는 산소 혹은 산화제와 연료 혼합물의 폭발로 생기는 초음속 데토네이션파(wave)를 이용하는 추진 기관의 한 종류다.

펄스 데토네이션 엔진은 터보제트나 터보팬 기관보다 효율이 훨씬 높다. 압축기나 터빈 같은 부분이 필요 없어 구조가 단순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론상 마하 4(음속의 네 배)라는 높은 속력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2013년 일본 주도로 싱가포르에서 출범한 애스트로스케일은 우주 궤도의 쓰레기 청소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애스트로스케일은 최근 자금 3500만달러를 확보했다. 우주 쓰레기 청소 기술은 군사용으로도 전환가능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애스트로스케일이 최근 확보한 자금 대부분은 일본의 산업혁신기구(INCJ)가 제공한 것이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INCJ는 민관 협력 기구지만 자금 중 95%를 일본 정부가 댄다.

애스트로스케일은 지난달 일본 오츠카제약의 포카리스웨트, 미국의 아스트로보틱테크놀로지 등 다른 민간 기업들과 손잡고 달 착륙 프로젝트인 '루나 드림캡슐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연구진은 티타늄으로 특별 제작한 포카리스웨트 모형 캡슐에 고객들의 꿈이 적힌 메시지, 포카리스웨트 분말을 담아 달로 띄워 보낼 예정이다.

이는 구글이 주최하는 달 탐사 경진대회인 '루나 X프라이즈'에 참여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구글은 가장 어려운 우주 미션을 달성한 팀에게 상금으로 3000만달러나 수여한다. 로켓은 올해 하반기에 발사된다.

액셀스페이스의 소형 위성이 촬영한 일본 규슈(九州) 남동부의 미야자키(宮崎)현(사진=액셀스페이스).

액셀스페이스의 소형 위성이 촬영한 일본 규슈(九州) 남동부의 미야자키(宮崎)현(사진=액셀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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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위성 부문에서 일본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 수준은 미국 기업들과 별 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도쿄(東京)에서 출범한 소형 위성 개발 업체 액셀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초소형 위성 50기로 이뤄진 지구관측 위성시스템 '액셀글로브(AxelGlobe)'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액셀스페이스가 개발할 초소형 지구관측 위성 '그루스(GRUS)'는 중량 80㎏으로 고성능 광학카메라를 탑재한다. 2017~2022년 총 50기가 발사되면 세계 대부분 지역을 날마다 관측할 수 있다. 액셀스페이스 측은 현재 19억엔의 자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액셀스페이스는 2013년 웨더뉴스의 상업용 초소형 위성 'WNISAT-1(10㎏)'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웨더뉴스란 미국과 일본에서 글로벌 센터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기상 정보 업체다.

액셀스페이스는 도쿄대학과 손잡고 개발한 지구관측 위성 '호도요시-1(60㎏)'을 2014년 쏘아 올렸다. 올해는 WNISAT-1의 후속인 'WNISAT-1R(43㎏)'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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