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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가 안 부러운(?) 서울…'빈집 도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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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주택 시장 분석 보고서 내...저층 노후 주택 거래 뚝 끊겨...주택 수요 기반도 붕괴 조짐

일본의 빈집.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빈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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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일본이 버블 붕괴 후 넘쳐나는 빈 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서울연구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의 주택 취득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이전 대비 55%나 상승했다가 2013년까지 6.5% 소폭 하락한 후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2015년 6월 기준 9.4배에 달한다. 여전히 10년간 일해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을 한 채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주택 주요 수요층인 30~50대 인구의 감소로 주택 수요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최근 20년 동안 서울의 인구는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의 인구만 증가했을 뿐 꾸준히 감소했는데, 특히 한창 주택을 구입해야 할 시기(30~50대)에 도달한 서울의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30~40세 인구는 10%, 40~50세는 3%, 50~60세는 10%, 60~70세는 13%, 70~80세는 20% 감소했다.

이미 시장은 이에 반응해 신규 주택 공급이 정체되고 있다. 서울의 주택인허가 물량은 2015년을 제외하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1~2012년 8만건대 초반을 유지하다 2012년대 7만건대, 2014년대 6만건대 초반으로 줄어들었다.

주택 시장에서 노후 저층 주택의 매매가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다. 2011~2014년간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를 보면 단독ㆍ다가구, 연립ㆍ다세대 등 저층 주택보다 아파트의 매매 거래가 더 활발하다. 2014년에는 아파트만 1만5000여건 거래된 반면 노후 저층 주택의 거래는 극소수에 그쳤다. 향후 일본 도쿄처럼 수백만개의 빈 집들이 방치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남원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연령대의 인구 유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공주택 재고 확충, 청년 주거 지원 강화 등 세대별로 다른 주택 수요 특성에 대해 균형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저층 주거지의 재고주택들의 경우 리모델링 등을 통해 질적 수준을 높여 거래를 활성화해 해당 주거지의 쇠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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