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주택 시장 분석 보고서 내...저층 노후 주택 거래 뚝 끊겨...주택 수요 기반도 붕괴 조짐
11일 서울연구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의 주택 취득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이전 대비 55%나 상승했다가 2013년까지 6.5% 소폭 하락한 후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2015년 6월 기준 9.4배에 달한다. 여전히 10년간 일해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을 한 채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시장은 이에 반응해 신규 주택 공급이 정체되고 있다. 서울의 주택인허가 물량은 2015년을 제외하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1~2012년 8만건대 초반을 유지하다 2012년대 7만건대, 2014년대 6만건대 초반으로 줄어들었다.
주택 시장에서 노후 저층 주택의 매매가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다. 2011~2014년간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를 보면 단독ㆍ다가구, 연립ㆍ다세대 등 저층 주택보다 아파트의 매매 거래가 더 활발하다. 2014년에는 아파트만 1만5000여건 거래된 반면 노후 저층 주택의 거래는 극소수에 그쳤다. 향후 일본 도쿄처럼 수백만개의 빈 집들이 방치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