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조선ㆍ해운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은행의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독보적인 행보가 이채롭다.
우리은행 역시 현재 공개된 지표는 좋지 않다. 하나금융투자와 한국기업평가 분석에 따르면 현재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인 대우조선ㆍ한진중공업ㆍ현대상선ㆍ한진해운ㆍ창명해운 등 5개 조선ㆍ해운사의 은행권 여신은 26조2339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신용등급이 BB+급 안팎의 8개사(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현대삼호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장금상선ㆍSK해운ㆍ폴라리스쉬핑ㆍ광양선박)의 은행권 여신 42조2850억원을 포함하며 총 여신규모는 68조5188억원이다. 이 가운데 48조2039억원이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에 분포해 있고 시중은행의 여신은 16조원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위험노출액이 5조2185억원으로 가장 많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미국 IR를 준비중인 우리은행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이번 IR에서의 투자자 질문도 역시 이 문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장은 "애초 손실로 분류했던 부동산 매물의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2000억원 정도의 특별이익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70%가 2분기에 유입되고 30%는 3분기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구조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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