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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6년만 당대회]김일성 흉내내기에 그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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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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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36년 만에 개최된 북한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결국 할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 대회 3일째인 8일 오후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보고장면을 녹화 방송했다. 양복에 안경, 넥타이 차임으로 행사장 연단에 선 김 제1위원장은 "동지들! 조선로동당 제6차 대회가 진행된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은 우리 당의 오랜 역사에서 더없이 준엄한 투쟁의 시기였으며 위대한 전변이 이룩된 영광스러운 승리의 년대였습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같은 김 제1위원장의 모습은 예전 김일성 주석의 모습과 닮았다. 김 주석은 평소에 양복을 즐겨 입었다. 김 주석은 1980년 10월 열린 6차 당 대회 때는 인민복을 입었지만, 4차 당 대회에는 양복을 착용했다. 젊은 시절의 김 주석처럼 김 제1위원장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고 뿔테 안경을 착용했다. 배를 내밀고 걷는 모습도 생전 김 주석과 비슷하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사업 총화 보고에서 "사회주의 위업을 완성하고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온 사회를 김일성ㆍ김정일주의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6차 당대회 당시에는 '온 사회를 주체 사상화'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이를 위해 사상ㆍ기술ㆍ문화 등 3대 혁명을 철저히 관철하자고 했다"며 "결국 김정은도 선대의 모든 대내외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관계에 있어 '연방제 통일'을 꺼낸 것도 김일성 후광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김 제1위원장은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군사회담을 제안했다. 이어 김일성 시대 때 나온 통일 원칙 및 방안인 "조국통일 3대 헌장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통일의 앞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이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개발과 우리를 직접 겨냥한 도발 위협을 지속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와 협상을 거론한 것은 전혀 진정성이 없는 선전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당 대회 4일 차인 9일에는 당 규약 개정 토론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규약에 북한의 핵보유국 명시가 이뤄질 지, 김 제1위원장이 '최고수위'에 걸맞은 새로운 당직에 추대될 지 등이 주목된다. 이번 당 대회는 당초 9일쯤 폐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 중앙위 사업 총화가 6~7일 이틀 동안 진행됨에 따라 10일쯤 폐막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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