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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SK 어벤저스', 이란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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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규모 경제사절단, 석유·가스·자동차 등 국영회사와 협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이란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을 포함한 SK 경영진은 지난 1일부터 사흘 간 석유ㆍ가스ㆍ자동차 등 이란 국영회사 최고경영진과 릴레이 면담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링 협력 기반을 다졌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해외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기술ㆍ자원ㆍ마케팅 분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SK그룹 특유의 글로벌 전략이다.
최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 기간에 맞춰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렸다. 이제 막 글로벌 기업에 개방된 이란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판단해 그룹의 주요 역량을 총동원한 것이다. 경제사절단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유정준 글로벌 성장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김준 SK에너지 사장, 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등 6명이 함께 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호텔에서 이란 2위 자동차 생산업체인 SAIPA社 메흐디 자마이 회장과 만나 이란 내 자동차 사업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호텔에서 이란 2위 자동차 생산업체인 SAIPA社 메흐디 자마이 회장과 만나 이란 내 자동차 사업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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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이란에 도착한 지난 1일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첫 일정으로 워크숍을 열고 이란 현지 사업 현황과 진출 전략 등을 논의했으며 이후 이란 국영회사와의 연이은 만남을 통해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했다.

지난 3일에는 로크노딘 자바디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 최고경영자(CEO) 겸 이란 석유부 부장관, 셰예드모흐센 감사리 NIOC 국제담당 임원 등과 만나 자원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최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SK와 NIOC는 1990년 처음으로 원유 거래를 시작한 이후 여러 경제제재 속에서도 상호 우호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K그룹은 이란으로부터 원유 및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를 수입하면서 탄탄한 네트워크망을 유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미국의 경제제재 이후 많은 국내 기업이 이란 지사를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지사를 유지해왔다.
최 회장은 "SK가 갖고 있는 석유개발과 정제, 화학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 역량과 NIOC의 자원 경쟁력이 만나면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업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자바디 CEO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양사가 굳건한 우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의 관심, 지원 때문"이라고 화답하며 "더 많은 범위에서의 협력이 가능해진 만큼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자동차ㆍICT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도 나왔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이란의 국영 자동차회사인 사이파(SAIPA)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동차 연관 비즈니스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기존 수출 주력 상품인 고부가가치 철강제품ㆍ화학제품 외에 카라이프(Car- Life) 비즈니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이란 에너지부, 이란 국영 가스공사(NIGC)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이란 민영기업인 ARSH홀딩스와도 별도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K그룹 경영진은 이 외에도 이란 방문기간 동안 진행된 한-이란 정부 문화행사나 한-이란 비즈니스포럼 등에도 모두 참석, 이란 재계ㆍ정계ㆍ관계 인사들과도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국가 재건에 필요한 현지 사업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파트너 기업은 물론 해당 국가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며 "SK가 1984년부터 쌓아온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이란을 새로운 성장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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