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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일회성비용에 실적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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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삼성SDI가 1분기 증권가 추정치보다 15배 많은 영업적자를 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60% 증가한 1조2907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703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직전 분기는 1274억원 적자였다. 당기순손실은 7172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애초 증권가는 삼성SDI가 300억~5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에프앤가이드의 1분기 실적 컨센선스(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SDI의 영업손실액은 448억원이었다. KTB투자증권은 삼성SDI의 1분기 영업손실로 734억원을 예상하면서 케미컬 부문 매각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전방 정보기술(IT)산업 비수기 영향으로 영업 적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적자폭은 예상보다 15배 정도 많았다. 1분기 실적 발표전 이미 삼성SDI 내부에서도 영업적자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지만 분기마다 500억원을 벌어다주는 케미칼 사업부를 매각했다고 하더라도 7000억의 적자를 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SDI는 이번 대규모 적자가 사업구조 개선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금으로 선반영하고, 전지사업 초기 일부 부실 자산을 손실 처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수한 영업손실 규모는 500억원에 불과하고 희망퇴직,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등 일회적인 비용이 영업손실을 키웠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지난 3월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통상임금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통상임금 소송에 연루되면 판결과 상관없이 충당금을 쌓아놓아야 한다. 회사측 설명대로라면 6500억원 정도가 일회성 비용이라는 얘기인데 지난해 임금으로 지불한 비용이 828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분기 만에 거의 10개월치 임금총액을 까먹은 셈이다.

한꺼번에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게 된 배경으로 조남성 삼성SDI 사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내년 흑자전환을 위해서다.

삼성SDI는 "경영효율화 관련 비용과 자산손상 등으로 1분기 1조1000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며 "이는 현재 추진중인 사업구조 개선에 수반되는 비용을 충당하고 전지사업 초창기 일부 부실 자산을 회계기준에 따라 적기 감액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 주가는 4월부터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다. 9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4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해 28일 11만6000원로 마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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