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60% 증가한 1조2907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703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직전 분기는 1274억원 적자였다. 당기순손실은 7172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적자폭은 예상보다 15배 정도 많았다. 1분기 실적 발표전 이미 삼성SDI 내부에서도 영업적자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지만 분기마다 500억원을 벌어다주는 케미칼 사업부를 매각했다고 하더라도 7000억의 적자를 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SDI는 이번 대규모 적자가 사업구조 개선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금으로 선반영하고, 전지사업 초기 일부 부실 자산을 손실 처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수한 영업손실 규모는 500억원에 불과하고 희망퇴직,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등 일회적인 비용이 영업손실을 키웠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게 된 배경으로 조남성 삼성SDI 사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내년 흑자전환을 위해서다.
삼성SDI는 "경영효율화 관련 비용과 자산손상 등으로 1분기 1조1000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며 "이는 현재 추진중인 사업구조 개선에 수반되는 비용을 충당하고 전지사업 초창기 일부 부실 자산을 회계기준에 따라 적기 감액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 주가는 4월부터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다. 9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4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해 28일 11만6000원로 마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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