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8일 "지난해에도 임시 공휴일 지정에 따라 소비가 개선됐던 만큼 관련 효과와 소비 심리 개선세, 국민소득의 지속적인 증가 등이 맞물리면 내수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부는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이날 하루 동안 전국 모든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면제하고 철도여행 상품 일부를 50% 할인했다. 연휴 기간 고궁과 국립자연휴양림, 국립현대미술관을 무료로 개방하기도 했다.
당시 4대 궁궐과 종묘 방문객은 19만7000명으로 1주 전 같은 기간(4만8000여명)의 4배 이상 늘었고 놀이공원(46%), 박물관(61%), 야구장(32%) 입장객도 증가했다.
황금 연휴를 대비하는 것은 정부뿐만이 아니다. 백화점들은 5월 초가 세일 기간은 아니지만 '가정의 달' 판촉행사가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업체별로 고객 유치를 위한 방안을 계획하는 모습이다.
소비지표는 연휴 효과를 바탕으로 한층 더 뛰어오를 태세다. 올 초까지만 해도 좋지 않던 소비지표는 3월 들어 다른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특히 소비의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승용차 판매량, 백화점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3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8.9% 증가해 1월(-4.5%), 2월(9.0%)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백화점 매출액도 4.8%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3.9% 뛰었다.
소비 심리도 나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이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11월 105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떨어져 2월 98까지 내려갔다가 3월 100으로 올라선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CCSI가 2003∼2015년 평균치인 기준선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경기 활성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36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2%포인트)한 결과 '도움 될 것'이라는 의견이 55.0%로 '그렇지 않을 것'(38.0%)보다 많았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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