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총에서 비슷한 안건이 얻은 득표율 4%보다 낮았다. 월가에서 대형 은행들을 분리하면 주주가치가 재고될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은행 주주들은 여전히 덩치 큰 은행들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클 오닐 시티그룹 회장은 분할안과 관련해 이사회가 대안을 검토했지만 현재의 사업 모델이 장기적인 결과를 높이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오닐 회장은 분할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네일러는 JP모건 체이스에도 은행 분할 검토안을 제안했다. JP모건의 주총은 내달 16일 열린다.
한편 시티그룹 주총에서 주주들은 경영진의 보수에 대해 적지 않은 불만을 나타냈다.
경영진 보수안은 64%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지난해 84%에 찬성률이 비해 크게 떨어졌다. 시티그룹 주주 세 명 중 한 명은 시티그룹 경영진의 보수가 너무 많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기업의 경영진 보수안 찬성률 평균은 93%에 달한다.
오닐 회장은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ㆍ미국 중앙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고 순이익도 거의 10년만의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현 경영진의 성과를 강조했지만 주주들은 주가 부진에 불만을 나타냈다. 시티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 약 9% 하락했다.
오닐 회장은 주가가 옥의 티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내년에 보수안을 조정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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