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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그룹 분할 검토안 부결, 주주 3.5%만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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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월가의 주목을 받았던 시티그룹 분할 검토안이 26일(현지시간) 시티그룹 주주총회에서 3.5%의 저조한 주주 동의를 얻는데 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총에서 비슷한 안건이 얻은 득표율 4%보다 낮았다. 월가에서 대형 은행들을 분리하면 주주가치가 재고될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은행 주주들은 여전히 덩치 큰 은행들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시티그룹 분할 검토안은 행동주의 투자자 바틀렛 네일러가 제안한 것이다. 네일러는 회사 분할을 통해 주주가치가 재고될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독립위원회의 설치와 분석 결과를 300일 이내에 주주들에게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마이클 오닐 시티그룹 회장은 분할안과 관련해 이사회가 대안을 검토했지만 현재의 사업 모델이 장기적인 결과를 높이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오닐 회장은 분할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네일러는 JP모건 체이스에도 은행 분할 검토안을 제안했다. JP모건의 주총은 내달 16일 열린다.
금융 당국의 규제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로 대형 은행들을 분리하는 것이 주가에 더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최근 월가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월 보고서를 통해 JP모건이 소비자 사업, 상업은행, 투자은행, 자산운용의 4개 부문으로 분할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투자은행 키프브루옛앤우즈(KBW)이 시티그룹이 분사하면 주가가 57%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시티그룹 주총에서 주주들은 경영진의 보수에 대해 적지 않은 불만을 나타냈다.

경영진 보수안은 64%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지난해 84%에 찬성률이 비해 크게 떨어졌다. 시티그룹 주주 세 명 중 한 명은 시티그룹 경영진의 보수가 너무 많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기업의 경영진 보수안 찬성률 평균은 93%에 달한다.

오닐 회장은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ㆍ미국 중앙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고 순이익도 거의 10년만의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현 경영진의 성과를 강조했지만 주주들은 주가 부진에 불만을 나타냈다. 시티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 약 9% 하락했다.

오닐 회장은 주가가 옥의 티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내년에 보수안을 조정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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