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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기' 은행 사외이사, 내부평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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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KEB하나·우리·KB국민·신한銀 이사회 반대표 전무

'거수기' 은행 사외이사, 내부평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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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TV 박민규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이사회에서 단 한번도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에서 보고된 안건들에 대해서도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올 초 내부평가에서 대부분 최고 등급을 받았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우리·KB국민·신한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총 66회의 이사회를 열어 260건의 안건을 결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보류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안건이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진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사회에 보고된 안건도 187건에 달했지만 모두 특별한 의견 없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회뿐 아니라 내부 소위원회에서도 모든 안건이 반대 없이 처리됐다.
이처럼 은행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에 충실했지만 지난 2월 진행된 내부평가에서 대부분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KEB하나·우리·국민은행의 경우 모든 사외이사들이 전 항목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신한은행의 경우 6명의 사외이사가 대부분 가장 높은 5등급을 받은 가운데 일부 항목에서 4등급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4대 은행들은 자기평가와 이사회평가 및 직원평가를 통해 전문성·참여도 등 각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사외이사들을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외부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은행 관계자는 "경영·재무·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들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며 "99%에 달하는 높은 이사회 참석률로 원활한 회의 진행 및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경영진들과 친분이 있거나 우호적인 관계에 있다 보니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기업 지배구조 평가 등 사회책임투자 조사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국내의 경우 이사회에 안건이 올라가기 전에 대부분 사전 조율이 된 상태에서 상정되기 때문에 찬성으로 통과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대부분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자체 평가로는 좋은 평가를 받는 게 당연하다"며 "이사회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가를 보려면 제3자가 내부 회의에 들어가서 리밸런싱(재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실제 외국에서는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4대 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5000만원 안팎의 보수를 받았다. 기본급만 월 350만~400만원이 주어지고 이사회 및 소위원회에 참석할 때마다 매번 50만원씩 참가수당이 나온다. 이사회 의장 및 소위원회 위원장에게는 추가 수당이 지급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사회에 참석할 때 운전기사와 함께 차량도 지원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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