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은 미국에서 불공정하게 거래되는 모든 중국산 철강 제품을 배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공모하고 거래정보를 훔쳤으며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상품 정보를 거짓으로 꾸몄다고 주장했다. 중국산 철강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US스틸은 지난해 1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수 천명을 감원했다.
지난 2월 중순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철강 근로자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 앞에 모여 값싼 중국산 철강 제품의 수입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인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타타스틸은 지난달 영국 시장 철수를 선언, 대규모 실직 사태를 예고해 영국을 발칵 뒤집어놨다.
철강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 가격은 2011년 초만 해도 t당 200달러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됐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말 철광석 가격은 한때 t당 4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곤두박질쳤다. 중국은 국내 수요가 줄자 철강 수출을 늘리면서 무역 분쟁을 일으켰다. 중국은 지난해 1억40만t의 철강을 수출했는데 전년대비 22% 급증한 것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t당 6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반등하고 있지만 중국의 과잉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반등 흐름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ITC는 앞으로 30일간 US스틸의 제소 내용을 검토해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조사를 시작해 ITC의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보통 18개월이 소요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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