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3대 철광석업체 중 발레가 처음으로 핵심 자산 매각 의사를 밝힌 첫 희생자가 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쟁업체인 BHP빌리턴과 리오틴토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핵심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릴로 페헤이라 발레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기준 2523억달러인 순부채 규모를 향후 18개월 안에 150억달러로 줄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t당 48달러의 철광석 가격이 유지될 경우 부채 감축 목표를 2019~2020년에나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철광석 가격을 감안하면 18개월 내 달성은 쉽지 않은 목표라는 것이다.
페헤이라 CEO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핵심 자산 매각 등 부채 축소를 위해 좀더 적극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증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5년째에 접어들면서 광산업체들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지난 15일 자사의 핵심 구리 광산 중 하나를 10억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앵글로 아메리칸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던 브라질 미나스-리오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