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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사장 김종인의 3대 고민…계파주의 청산·수권역량 강화·호남민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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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총선 승리에도 '고용사장'격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대 고민에 빠졌다. 계파청산을 모토로 하는 당 체질 개혁과 경제 분야 등 수권정당 역량 강화, 호남민심 회복이 김 대표의 뒷목을 뻣뻣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총선 이후의 역할을 두고서 논란이 대상이 됐다. 김 대표의 향후 역할과 관련해 7∼8월로 예상되는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추대설이 거론됐다. 하지만 당내 반발 등으로 추대설은 주춤한 상황이다.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2일 총선 승리 축하 목적으로 만났지만 회동 이후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두고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나오며 양측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더 이상 문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안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일절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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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계파갈등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앞으로 더민주에서 계파투쟁이 재현될 경우 '희망이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총선 이라는 위기 국면에서는 더민주가 김 대표 지도하에 단결했지만, 총선 이후에 갈등상이 드러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수면 아래에 있지만 20대 국회가 본격화되면 김 대표의 경제정책과 기존의 더민주의 정책간의 간극으로 계파갈등이 전면화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김 대표는 안보문제 등에 있어서 기존의 더민주와 다른 입장을 제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대표 측은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도 더민주가 그동안 금기시했던 분야에도 손을 대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일단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당내외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다른 사안의 경우에는 당내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은 전당대회를 연말까지 미룬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대조를 이룬다. 당내 상황 등을 들어 국민의당은 당헌까지 바꿔 전당대회를 연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공동대표에게는 '쉬운 일'이 김 대표에게는 '어려운 일'이 되는 것은 대주주와 고용사장이라는 입장의 차이가 크게 작용했다.

김 대표의 고민은 이 뿐만이 아니다. 김 대표는 당초 수권정당을 표방하며 포용적 성장을 실천할 수 있는 정당을 약속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당 내부적 한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령 당의 정책을 조율하는 정책위의장이 사실상 공석 상태지만, 후임 인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심하고 있다"고 밝히기만 했다.
더욱이 김 대표가 내세우는 경제 방향으로 당이 바뀔 것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김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 입법 등에 대해 "지금 진행되는 과정으로 봤을 때, 솔직히 의원들이 (철두철미하게) 할 것인 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 대표는 경제분야와 관련해 당내 인력이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 TF 구성원 역시 김 대표가 직접 나서 인물을 수배했다.

김 대표는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지만 유독 아파하는 사안이 있다. 호남민심이다. 김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당 차원의 지역공약으로 삼성자동차 전장사업 광주 유치를 내세우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지만 참혹한 성적표를 거뒀다. 낙선인사를 겸해 호남을 찾았지만 당 소속의 광역시장과 시의회 의원들이 불참하는 수모도 겪었다. 김 대표는 "호남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비상상황은 계속된다"며 구애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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