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전력화시점이 북한보다 늦은데다 SLBM을 탑재할 3000t급 장보고-Ⅲ 중(重)잠수함의 전력화 시점 후에 잡혀 있어 '늑장 개발'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SLBM사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SLBM사업에 참여할 국내 방산기업들의 제안서를 이날까지 접수받을 예정이다. 장보고-Ⅲ 에 탑재될 SLBM 개발사업은 추진기관, 발사대 등 14개 분야로 나눠지며 ㈜한화, LIG넥스원, 두산DST 등 10여개 국내 방산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LBM 전력화 시점이 SLBM을 탑재할 장보고-Ⅲ전력화 시점보다 늦다. 장보고-Ⅲ는 2017년까지 개발과 건조를 끝낸 뒤 2018년부터 202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총 9척이 도입된다. 장보고-Ⅲ 3번함까지 배치해도 수직발사대만 있을 뿐, 정작 발사할 SLBM은 개발하지 못하는 셈이다.
또 북한보다 SLBM 전력화 시점이 늦을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3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북한이 이번에 쏜 SLBM은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하고 약 30㎞정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에 비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북한이 SLBM에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했다면 수중에서 잠수함이 다소 흔들려도 SLBM을 안정적으로 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 '최대발사심도'에서 SLBM을 쏴올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대 선전일 가능성이 크지만 SLBM 비행 거리를 200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인 발사시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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