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의 비명]'정크푸드'에 맞불…품질강화로 고군분투

비만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 엄격
경제협력개발기구, 정크푸드 비롯 유해음식에 세금 부과하는 방안 고려할 때
햄버거 프랜차이즈, 유기농 재료 사용, 품질 개선하는데 사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선진국 대다수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 등 비만을 유발하는 음식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날이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초 정크푸드를 비롯한 유해 음식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고려할 때라고 각국 정부에 제안했다. 정부 재정 가운데 의료비 지출이 커지면서 정크푸드 소비를 줄여 국민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설 곳을 잃어가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정크푸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품질을 개선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전국 39개 매장에서 자사의 프리미엄 수제버거인 '시그니처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시그니처 버거는 총 20가지가 넘는 프리미엄 식재료 중 고객이 원하는 식재료를 직접 골라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면, 전담 크루가 즉석에서 직접 조리해 테이블로 서빙해 주는 신개념 플랫폼이다.

시그니처 버거에 대한 인기는 꾸준하다. 출시 당일 1000개 팔리면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맥도날드는 시그니처 버거 판매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제주도 2개 매장에서도 시그니처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반 햄버거보다 수제버거가 비싸지만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즉석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20여개에 달한다.

신세계푸드는 미국 정통 프리미엄 햄버거 레스토랑 자니로켓(Johnny Rockets)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니로켓은 미국의 대표적인 복고풍의 풀 서비스 수제 햄버거 레스토랑이다. 지난 2011년 2월 신세계푸드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본점, 신세계사이먼 여주점, 파주점, 부산점, 판교 아브뉴프랑점등에 이어 천안점을 신규 오픈해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토니버거'도 하루 매출 250만원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의 농장과 직거래로 대저 토마토를 넣은 것이 통했다.

수제버거는 아니지만 버거킹은 100% 직화구이를 통한 패티를 앞세워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초 버거킹은 한정판 프리미엄 메뉴인 ‘화이타 스테이크 버거’와 ‘화이타 와퍼’를 출시했다. 화이타 스테이크버거는 두툼한 스테이크 패티에 매콤한 화이타치킨, 마늘과 함께 볶은 양파, 그리고 새콤한 어니언 사워크림 소스를 더해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화이타 와퍼는 화이타치킨, 마늘과 함께 볶은 양파를 직화 방식으로 구워 불맛이 살아 있는 100% 순 쇠고기 패티를 넣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햄버거가 비만을 유발하는 음식이라는 오해가 생겼다"며 "햄버거 업계는 열량을 낮추고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정크푸드라는 인식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