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자취 감춰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최근 유통업계에 80~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복고마케팅'이 유행을 끌고 있지만 패스트푸드 업계는 '웰빙' 트렌드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내에 새로운 외식문화를 열었던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한 채 추억으로 잊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맥도날드·KFC와 함께 3대 햄버거로 손꼽히는 웬디스는 1985년 국내 최초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시장을 확대하며 한때 매장 80여개까지 운영했다.
웬디스를 운영해온 웬코는 1998년 국산 햄버거 브랜드 '위너스'를 인수하며 브랜드명까지 위너스로 바꾸고 독립을 선언했지만 곧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우일에 경영권이 넘어갔으며 현재 햄버거 사업을 접고 프랜차이즈 치킨집으로 명분을 이어가고 있다.
하디스는 당시 세계 3위로 손 꼽히는 패스트푸드 브랜드였고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버거킹, 파파이스에 이어 국내 패스트푸드업계 6위에 올랐지만 더 이상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불었던 '웰빙' 열풍에 패스트푸드는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하게 퍼졌고 이후 불황과 함께 햄버거에 대한 이미지가 급격히 떨어지자 국내 사업을 접은 것이다.
1979년 창업한 아메리카나와 프랜차이즈가 없었던 지방 중소도시와 군 지역에서 햄버거를 판매한 달라스 햄버거는 현재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밀크쉐이크와 햄버거 세트메뉴로 미국식 패스트푸드를 재현한 아메리카나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통 미국식 햄버거 전문점으로서 현재까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지난달 신메뉴를 출시하는 등 명분을 이어가고 있다. 달라스 햄버거 역시 정통을 간직한 채 현재 전국에 3~4개 매장만이 운영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1세대 업체들이 고전을 겪는 동안 새로운 외식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차지해 이들은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져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설자리를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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