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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년 만에 살균제 피해자에 사과…피해자 가족 “진정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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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년 만에 살균제 피해자에 사과…피해자 가족 “진정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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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롯데마트가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정부 집계 임산부 및 영·유아 등 폐 손상으로 인한 143명 사망)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보상 계획을 내놨다. 2011년 이후 5년 만의 사과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은 “우리(피해자)가 아니라 검찰에 사과하는 것”이라며 진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와이즐렉(롯데마트 PB)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큰 고통과 슬픔을 겪은 피해자 여러분과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2011년 8월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보도 와중에 ‘공식적으로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피해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 등의 이유로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은 진정성 문제를 거론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피해자 가족들은 “우리가 아닌 검찰에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공동대표는 “5년이 지난 뒤 검찰 조사를 눈앞에 둔 오늘에서야 사과하는 것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면서 “정작 피해자와 가족들은 오늘 이 자리가 있었는지 조차 몰랐다”며 롯데 측의 사과에 반발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또 검찰의 늑장수사를 지적하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검찰이 2012년 8월 피해자들의 고발을 접수하고 3년간 허송세월을 보냈다”며 “그런 만큼 사건 피해를 제대로 밝히고 가해 제조사를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011년 4월 급성호흡부전 임산부 환자가 입원하면서 발생했다. 이후 5월 원인 불명의 폐 손상 입원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하면서 8월에 보건 당국이 가습기 살균제가 위험 요인일 가능성을 추정하기 시작했다. 보건 당국은 이어 11월 옥시 등 4개 업체의 가습기 살균제 6종에 대해 수거 명령을 내렸다. 이후 2013년 7월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피해자 1차 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 7월에는 환경부가 가습기 피해자 2차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 4월 또 다시 추가 사망자 6명이 확인됐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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