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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생산 동결 불발 여파 유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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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 과잉 해결을 위한 생산량 동결 합의에 실패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란을 제외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대부분과 러시아 등 일부 OPEC 비회원국 등 16개 산유국들은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모여 산유량 동결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합의는 보지 못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매뉴얼 카치큐 나이지리아 석유 장관은 이날 10시간에 걸친 회의 후 기자들에게 "아무런 합의 없이 회의가 끝났다"고 밝혔다.
당초 알려졌던 올 1월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고 이를 오는 10월까지 유지한다는 내용의 합의문 발표도 당연히 없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통해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란과 같은 국가에도 합의문을 확대해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회의가 진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애초부터 이란은 산유량을 동결할 생각이 없었다.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 16일 "이란은 이미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동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반면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대척점에 섰다.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 제2왕위 계승자는 같은 날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사우디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사우디는 수요가 있다면 산유량을 6개월 만에 100만배럴 더 늘릴 수 있다"고 받아쳤다.
추후 합의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산유국 대표들이 이날 저녁이나 월요일 다시 모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빈 살레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추가 협의를 위한 시간이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유가는 즉각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장중 6.7%까지 떨어졌다. 한국시간 오전 7시16분 기준 WTI는 6.05% 떨어진 배럴당 37.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시간 외 아시아 거래에서 6.17% 내려간 40.4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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