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쉬면 자리가 없어지니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74)이 밝은 표정으로 다시 더그아웃을 지켰다.
그는 전날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홈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느껴 5회말이 끝난 뒤 병원으로 가 정밀검사를 받았다.
김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피로가 누적되고 스트레스가 겹쳐 일시적으로 나타난 증상이다. 이날 오후에도 정상적으로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지켜본 뒤 차분하게 결전을 기다렸다.
그러면서도 훈련을 지켜본 투수 이태양(26)을 언급하며 "불펜피칭을 보니 오늘은 돌파구가 보인다"고 했다. 5월 합류를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31)도 김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한화가 시즌 초반 고전하는 주 이유는 선발진의 붕괴다. 선발승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나온 경우는 한 차례에 불과했다.투수들이 정해진 임무 대신 임시방편으로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경기력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
전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1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송창식(31)이 4.1이닝 동안 9피안타(4홈런) 2볼넷 12실점(10자책)하며 무너졌으나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아 혹사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 경기를 내주더라도 무언가를 얻으려고 한다. 어제 경기는 송창식이었다. 최근 투구를 보면 하체를 쓰지 않고 팔로만 공을 던진다. 얻어맞더라도 감을 찾는 과정이 필요했다. 5회까지 투수를 교체하지 않겠다고 코치에게도 통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창식이)롱릴리프로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충격이 있더라도 그 안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일요일부터 다시 훈련을 하면 2~3번 안에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