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수습기자] “나도 처음엔 몰랐어. 이렇게 불편하고 힘들 줄은….”
장모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서울 노원병 상계1동 제5투표소인 노일중학교를 찾은 주민 A(61·목수)씨의 말이다.
A씨가 파킨슨병을 앓는 장모와 함께 산 것은 올해로 5년. A씨는 삶의 곳곳에서 예전엔 몰랐던 불편함을 실감했다. 그는 “장모님처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투표장에 들어서는 계단조차 힘들다"며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가에서 지원하는 노인요양사를 신청하는 과정이 무척 까다롭고 복잡해 애를 먹었다”고도 덧붙였다.
옆에서 이씨를 부축하던 딸 B씨는 “이 한 표가 장애인, 노인, 환자등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어머니도 그것을 아시고 선거 날에는 빠짐없이 투표한다”고 말했다.
같은 투표소에 목발을 짚고 나온 김모(77)씨도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정치권이) 선거 때만 아픈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말고 평소에도 귀 기울이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10시 현재 노원병 상계1동의 제5투표소에서는 전체 유권자 3000명 중 500명 가량이 투표를 마쳤다.
이민우 수습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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