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美 국무장관, 日 히로시마 위령비 헌화…현직 각료로는 처음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 히로시마에 위치한 평화기념공원에 방문하고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에 참석중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현직 각료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평화 기념공원을 찾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주요 7개국 장관들도 케리 국무장관과 동행했다.

그는 원자폭탄 희생자들의 유품 등이 전시된 자료관도 참관하고 당시 대표적인 상징물인 '원폭 돔'도 찾았다. 케리 국무장관은 방명록을 통해 "우리의 황량하고 냉혹한 전쟁 자체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일정은 케리 국무장관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1945년 8월 6일 미국의 히로시마 원폭 투하와 관련해 사과는 하지 않았다.

한편 케리 국무장관은 히로시마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히로시마에 방문이 얼마자 중요한지 전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월26일부터 27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G7정상회의 참석할 예정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