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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자수성가 억만장자 신흥경제 활력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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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소득 불평등 해소가 세계 각국의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에서 연이어 등장하는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이 경제 발전의 건강한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피터슨연구소의 캐롤라인 프로인트가 발표한 보고서 '부유한 사람들, 가난한 국가:신흥국의 거물과 거대 기업'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미국 포브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4년 전 세계 587명의 억만장자 중 신흥국 출신은 약 20%였지만 2014년 1645명의 억만장자 중 43%로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자수성가형 억만장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선진국에서는 자수성가 억만장자의 비율이 2000~2014년 60% 수준을 유지한 반면 이 기간 신흥국의 경우 56%에서 79%로 급격히 증가했다.

프로인트는 자수성가한 창업주와 고액 연봉 임원들만을 진정한 기업가로 인정했다. 이 부류는 신흥국 억만장자 중 2001년 12%를 차지하다가 2014년에는 35%로 늘었다.

프로인트는 다수의 억만장자가 전 세계 기업과 경쟁하며 기업을 키워내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에 주목했다. 사회구조의 바람직한 변화와 빠른 경제 발전의 결과로 억만장자가 급격히 늘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대만의 궈타이밍(郭台銘)은 1974년 7500달러의 종잣돈으로 사업을 시작, 거대 전자기업 훙하이를 키워냈고 일본 샤프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인도의 딜립 샹비는 아버지로부터 빌린 1000달러로 제약회사 선 파마슈티컬을 세워 인도에서 두 번째 자산가가 됐다. 중국의 저우췬페이(周群飛)는 가족농장에서 사업을 시작, 기업가치가 120억달러에 달하는 렌즈회사 란쓰과기(藍思科技)를 일궈냈다.

프로인트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두 거물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과 바이두의 리옌홍(李彦宏)을 미국의 철강 석유 재벌 앤드루 카네기, 존 D 록펠러와 비교했다.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이 새롭고 거대한 신시장을 개척해 엄청난 부를 일궜다는 평가다.

프로인트는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억만장자를 부의 불균등한 현상으로 치부하는 시선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석을 정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중국과 같은 국가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프로인트가 논외로 한 금융업 종사자와 가업을 이은 기업가 또한 진정한 기업가일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 신흥국에서 탄생한 수많은 억만장자가 불평등의 결과 보다는 경제의 활력을 상징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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